국민들의 관심은 온통 월드컵에 쏠려있다. 당초 16강조차 어렵다던 한국 대표팀이 최근 몇차례의 평가전에서 선전을 하자 8강을 점치는 이들이 많아졌고, 심지어 4강까지 들먹이는 이들까지 생겼다.
그 예상이 맞든 아니든, 국민들의 스트레스를 날려보내는데 그만한 것이 어디 있겠는가. 축구는 보고 즐기면 그만이다. 이때문인지 월드컵을 앞두고 축구붐에 편승한 신간 몇권이 눈길을 끈다. 이 책들 역시 가벼운 맘으로 읽을 만 하다.
▨홍명보, 영원한 리베로=한국 대표팀의 맏형 홍명보의 자전적 얘기다. 그는 '지난 여름은 잔인했다'는 것으로 책의 서두를 시작했다. 지난해 8월 부상으로 10년만에 처음 대표팀에서 탈락한 그는 심하게 마음고생을 했다. 올해 3월 대표팀에 다시 뽑히기까지 자신에 대한 불안감, '퇴물'취급하는언론의 냉대, 아내의 걱정 등을 가감 없이 털어놓고 있다.
이제 그는 4번째 월드컵 출전을 앞두고 한국의 16강 진출로 자신의 축구인생을 깔끔하게 마무리짓길 바라고 있다. "젊은 후배 선수들이 빛날 수 있도록 내 자신의 역할을 잘 해낼 수 있었으면 좋겠다".
또 홍명보가 일본 J리그에서 4년여간 뛰면서 일본축구에 대해 느낀 점, 그의 어린시절, 아내 조수미씨가 쓴 나의 사랑, 나의 가족 등의 얘기도 들어있다.은행나무 펴냄.
▨축구의 과학=축구를 과학으로 본다면 어떨까. 만약 '황선홍은 어떤 각도로 공을 차야 골을 넣을 수 있고, 홍명보는 공에 어떤 속도를 붙여야 정확한 패스를 할까'하고 일일이 따진다면 재미가 반감되기 마련. 아직까지 축구는 반복훈련으로 인한 경험, 팀원의 협동, 상대방의 실수 등이 복합적으로 구현되어야 재미있다.
축구의 과학도 결국 결과물에 대한 분석 내지 해석일 따름이다.이 책은 두가지 관점에서 축구의 과학을 설명한다. 첫번째는 물리학적인 접근방식을 이용, 공을 발로 차는 단순한 역학에서부터 공중을 나는 공과 관련된 복잡한 유체역학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원리를 설명했다.
두번째는 수학적인 방식인 확률로 축구경기를 풀어보기도 하고, 축구 경기의 규칙을 분석해 실제 경기의 다양한 이론적 측면을 살펴보거나 프로축구의 경제학에 대해서도 접근했다.
이 책은 저자 존 웨슨(영국 이론물리학자)이 많은 그래프와 수학공식을 원용, 딱딱한 듯하지만 새로운 접근방식을 이용했다는 점에서 흥미롭다. 한승 펴냄.
▨축구황제 펠레=축구사에 '축구황제'로 불리는 선수는 펠레 단 한명뿐이다. 그가 브라질 빈민가에서 태어나 온갖 역경을 헤치고 20세기 최고선수가 되기까지의 과정을 그렸다.
그가 어린시절부터 별 어려움 없이 정상의 자리에 오른 것은 아니다. 가난과 부상, 사업실패, 인종차별 등 숱한 역경 속에서 고비를 여러차례 넘기면서 가난하고힘없는 자들의 편에 서서 살아온 그의 삶은 소설처럼 흥미롭다. 초교 고학년을 겨냥한 위인전 성격의 책이지만, 어른들이 읽어도 재미있다. 김경우 지음,이명환 그림. 청동거울 펴냄.
박병선기자 lala@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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