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3 전국 동시 지방선거는 불과 6개월 앞둔 제16대 대통령 선거의 전초전이 될 것이라는 점에서 무척 중대한 의미가 있다. 특히 이번 지방선거에 후보를 낸 정당의 수가 그 어느 때 보다 많다는 점이 주목을 끌고 있다. 이는 기존의 정치세력에 비해 정치적 지향을 달리하는 다양한 정치세력이 등장했음을 의미한다.
이런 점에서 이번 지방선거는 새로운 실험무대라 할 수 있고, 장기적 전망에서 한국 정치의 역동성을 기대할 수 있을 것 같다.그러나 대구·경북의 경우 한나라당이 독주하고 있는 실정이어서 정당의 다양성은 찾아 보기 어렵다.
때문에 정당의 공천을 받지 않은 무소속 출마자가 많은 반면, 그 무소속 후보의 수도 이전 지방선거에 비해 줄어들었다고 한다. 결국 지역정서가 6·13 지방선거의 전개양상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이다.
특히 대구·경북의 광역·기초단체장 후보와 광역의원 후보 중 야당 후보의 수는 미미하다. 새로운 정치세력의 진출이라는 6·13 지방선거의 의미는우리 지역과 무관한 아주 먼 나라의 이야기인 것처럼 느껴진다.
더욱이 지방선거의 관심이 최근 고조되고 있는 월드컵 열풍에 묻혀버린 듯하며, 정치인들의 부정부패 등의 악영향으로 인해 더욱 가라앉은 느낌이다.그로 인해 저조한 투표율을 우려하는 경향이 있는 것 같다. 이럴 경우 돈과 조직을 갖춘 기존 정치세력에 유리한 결과가 나타나고, 그러한 선거결과는 올해 말 대선에 그대로 반영될 것으로 생각된다.
이처럼 대구·경북에서 다양한 정치세력이 등장할 수 없다면, 그만큼 정치적 토양이 척박해지지 않을까 우려된다. 또한 중앙의 정치에 의해 지방 정치가 좌우된다면, 민주주의의 꽃이라는 진정한 지방자치의 실현이 그만큼 어렵지 않을까 걱정된다.
영남대 강사·한국사-김일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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