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윤일현의 입시상담실-대학 1학기 휴학후 재수

(문)지금 대학 1학년에 재학 중인 대학생입니다. 지난해 기대만큼 성적이 나오지 않아 바라던 대학에 들어가지 못했습니다. 6월 중순경 기말시험이 끝나면 휴학을 하고 재수를 하려고 하는데 지금 시작해도 늦지 않을지 충고 바랍니다.

(답)많은 대학생들이 지금쯤 학생과 비슷한 고민을 합니다. 그리고 실제로 일부 학생들은 기말시험이 끝나면 학원에 등록을 하기도 합니다. 최근 수능시험이 쉬워지면서 많은 대학 재학생들이 한 학기를 마치고 수능공부에 뛰어드는, 소위 말하는 '반수'를 합니다. 수능문제가 과거 학력고사처럼 지식의 암기력을 측정하지 않는 것도 반수를 유도하는 큰 요인이 되고 있습니다.

올해도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이런 학생들이 많이 학원으로 나올 것으로 예상됩니다. 그러나 성공의 확률은 매우 낮습니다. 아무리 수능시험이 쉽고 지적 순발력이 있으면 높은 점수를 받을 수 있다고 해도 처음부터 시작한 수험생을 따라잡기란 어렵습니다.

대학 휴학생은 공부하는 자세도 재수생에 비해 뒤지는 경향이 있습니다. 늦게 시작했기 때문에 공부를 하다보면 처음의 각오와는 달리 무척 힘이 듭니다.

수험생은 힘든 순간에 강인한 정신력으로 버텨야 하는데 대학에 학적이 있기 때문에 마음을 모질게 다잡지 못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시험에 실패해도 돌아갈 곳이 있기 때문입니다. 무엇보다도 시간이 없기 때문에 실패할 확률이 높습니다. 6월 말에 시작해서 전영역을 다 훑어보고 정리하기란 어렵습니다.

많은 대학생들이 후반기에 수능공부에 뛰어들지만 실제로는 거의 대부분이 실패합니다. 질문한 학생은 물론이고 이와 비슷한 생각을 하는 대학 재학생들은 다시 한 번 곰곰이 자신의 진로에 대해 생각해 보기 바랍니다.

몇몇 대학의 일부 학과에서는 휴학을 하고 반수를 하는 것이 유행처럼 되고 있는 것도 사실입니다. 그러나 상담자가 가지고 있는 통계적 자료에 의하면 대다수 학생들이 허둥지둥하다가 시간만 낭비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다시 수능공부를 하고자 하는 그 열정을 대학 공부에 바친다면 분명히 두각을 나타낼 수 있을 것입니다.

일신학원 진학지도실장 ihnyoon@hanmail.net

최신 기사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