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수험생, "즐길건 즐기고 공부할땐 공부"

31일은 월드컵 개막. 평가전이 계속되면서 이미 온 나라가 월드컵 열기에 휩싸였지만 입시를 눈앞에 둔 수험생들로서는 이만저만 고민이 아닐 것이다. 경기를 좇다 보면 공부를 못 하고, 공부를 하려면 경기는 외면해야 하는데..., 월드컵은 4년에 한번이지만 입시는 평생에 한번인데....

고3 담당 교사들은 이럴 때 냉정한 자기 관리가 필요하다고 충고한다. 즐길 건 즐기고, 공부할 땐 공부하는 수험 생활의 기본 원칙에 충실하면 된다는 것. 한국팀의 경기나 유명 팀들의 경기, 2라운드 이후 경기 등은 아예 긴장을 완전히 풀고 흠뻑 빠지는 게 스트레스를 푸는 데 낫다는 것. 이때 얼마나 빨리 수험생 본연의 모습으로 돌아오느냐가 '월드컵 슬럼프'에 빠지지 않는 관건이다.

▲우리팀 경기는 무조건 본다=한국팀이 6월 4일 폴란드전, 10일 미국전, 14일 포르투갈전을 치르는 날엔 갈등할 필요가 없다. 10일 경기는 대구에서 열리는데다 시간도 오후 3시30분이어서 대부분의 고교가 오전수업만 하거나 아예 휴교하므로 집에서 편히 즐기면 된다. 4일과 14일 경기도 오후 8시30분에 시작되므로 8시쯤이면 마치는 학교가 많을 것으로 보인다. 학교 관계자들은 학생들이 남아 있기를 원한다면 교실 TV로도 시청할 수 있도록 해 줄 계획이라고 했다.

▲명경기는 하이라이트나 녹화로 본다=우승 후보국들의 경기나 16강 이후 토너먼트 경기를 보지 않고도 생활할 수 있다면 좋겠지만 쉽지는 않을 것이다. 평일에는 뉴스나 하이라이트 프로그램으로 간단히 보는 게 바람직하고 꼭 보고 싶은 경기가 있다면 부모님께 녹화를 부탁했다가 주말에 보는 게 좋다. 그러나 준결승, 결승으로 이어지면 어느새 6월말이다. 7월초엔 기말시험이 있으므로 특히 주의해야 한다.

▲모든 게임을 다 볼 수는 없다=축구를 좋아한답시고 밤마다 경기 재방송을 보다간 후유증이 만만찮을 수밖에 없다. 특히 고3 수험생들에겐 이 시기가 실력을 올릴 수 있는 최고의 시기이므로 앞으로 한달을 어떻게 보내느냐가 입시의 성패를 좌우할 수도 있다. 월드컵이 끝나도 한참 동안 여론이 시끄럽겠지만 수험생들로선 이를 떨치고 빠르게 자신의 위치로 돌아오는게 필수다.

김재경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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