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미를 중심으로 상주와 칠곡에 대한 한국미래연합 박근혜 대표의 공세가 심상치 않다. 이 곳의 선거결과를 지방선거 승패의 잣대로 삼겠다는 의도를 갖고 있는 듯하다.
30일 박 대표는 구미와 상주 지구당사 현판식을 갖고 곧바로 두 지역을 누비고 다녔다. 상가와 재래시장에서는 직접 걸어다니면서 유권자들의 손를 잡고 한미련 후보들에 대한 지원을 호소했다. 두 차례 달성군 국회의원 선거에서 가장 큰 득표력을 발휘한 유권자들과의 '스킨십'을 재연하고 나선 것이다.
박 대표는 "저 박근혜가 이번 선거에 출마했다고 생각하고 한미련 후보들을 지지해달라"고 호소했다. 이 지역이 박정희 전 대통령의 출생지라는 점과 그에 대한 향수가 유달리 강하다는 점을 파고드는 전략을 택한 것이다.
박 대표는 앞으로 투표일 이전에 기초단체장 후보자를 낸 구미·상주·칠곡을 3~5 차례 방문할 계획이다. 1일에는 칠곡을 찾을 예정이다.
한미련 관계자는 이와 관련, 구미는 아직 한나라당 후보의 지지세가 우세한 것이 사실이지만 박 대표의 방문이 잦아지면 판도 변화가 가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상주와 칠곡은 해볼만 하다는 기대감도 충만했다.
이 때문인지 북부지역은 몰라도 중부권은 김천을 제외하면 '땅 짚고 헤엄치기'라고 여기던 한나라당에서도 긴장하는 빛이 역력하다. 당장 한나라당은 계획에도 없던 구미지역 정당연설회를 일정표에 급하게 추가하는 등 경계 태세에 들어갔다.
구미 출신의 김성조 의원은 30일 이같은 한미련의 파상공세에 대해 "초호화 거물급 인사들이 민국당 간판으로 출전한 2000년 총선에서도 한나라당이 석권했던 결과를 생각하면 크게 걱정하지 않는다"고 태연해 했다.
하지만 정창화 지부장은 박 대표의 구미행 소식을 듣고는 실무자들에게 구미와 경북 중부권의 사정을 물어보는 등 큰 관심을 표시, 박 대표의 파상공세에 우려를 나타냈다. 한나라당은 한미련이 후보를 내지 않은 김천 선거에도 악영향을 줄 것으로 염려하고 있다.
도지부는 이에 따라 정당연설회 일정을 변경해 구미행사 계획을 추가했고, 선거 양상이 여의치 않을 경우 추가로 1, 2회 개최하는 방안도 검토키로 했다.
이동관기자 llddkk@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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