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라비아의 로렌스'로 불린 영국의 고고학자이자 군사전략가였던 토머스 에드워드 로렌스의 사생활을 담은 문서가 새로 공개돼 관심을 모으고 있다.
최근 공개된 영국 공군의 비밀기록은 로렌스의 특이한 사생활을 담고 있어 역사가들과 전기작가들 사이에 격렬한 토론 대상이었던 로렌스의 신비로운 사생활에 대한 여러 추측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문서에 따르면 로렌스는 1925, 26년 무렵 '쇼'라는 가명으로 영국 뉴어크 인근 기지에서 군 복무할 당시 루비 브리언이라는 한 여인에게 일년이상 자기 월급의 3분의 2를 지불한 것으로 되어 있다.
브리언 양은 로렌스의 어떤 전기에도 언급되지 않았고, 새 문서에도 두 사람의 관계와 돈을 지급한 이유는 나와있지 않다. 일부 전기작가들은 로렌스가 동성애자였다고 추측하고 있다.
런던 타임스는 이번에 새로 공개된 문서의 내용을 다룬 "아라비아의 로렌스가 이 여인과 비밀결혼을 했는가?"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브리언에게 간 돈은 결혼수당 같은 것이었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로렌스의 전기작가 제레미 윌슨은 로렌스가 여자와 한번도 관계를 가지거나 남자나 여자 어느쪽과도 같이 산 적이 없다고 반박하고 있다.
로렌스는 1차대전 중 중동에서 독일군과 연합한 터키군과 맞서 싸우는 아랍 게릴라들을 도와 지휘하다 여러 차례 부상을 입었으며 포로로 잡혀 고문도 당했다. 1917년 아랍 복장으로 터키군의 포로가 되어 야만적인 동성애적 강간을 당한 이후 육체적, 정신적 상처를 받기도 했다.
1935년 로렌스가 오토바이 사고로 사망한 후 그의 친구 존 브루스는 로렌스의 '채찍질 장애' 때문에 12년동안 그를 자작나무 회초리로 매질하는 대가로 그로부터 돈을 받았다고 밝혔다.
영국 공군의 새 문서에는 그의 양쪽 엉덩이에 상처들이 있었다는 것과 '돌보는 사람'으로 묘사된 브루스에게 지급해온 보수에 대한 기록 등이 포함돼 있어 브루스가 로렌스 사후에 밝혔던 내용을 뒷받침하고 있다.
정리=서종철기자 kyo425@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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