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와 파키스탄군은 30일 카슈미르 국경지역에서 최대의 포격전을 벌였다. 파키스탄은 카슈미르 지역 모든 학교에 휴교령을 내리는 한편 국경에 병력을 증강 배치하고 인도에 대해 핵 공격도 불사하겠다고 경고했다.
◇인도-파키스탄군의 교전=양국군은 이날도 카슈미르 국경에서 치열한 포격전을 벌여 수십명이 사망하거나 부상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1971년 양국이 전쟁을 치른 이래 한 번도 교전이 벌어지지 않았던 카슈미르 푼치 지역에서 29일 밤부터 이날 오전까지 양국군이 충돌, 인도측에서 15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고 파키스탄군이 주장했다.
또 인도령 카슈미르 도다에서는 이슬람 반군들이 경찰초소를 공격하면서 17시간에 걸친 치열한 전투가 벌어져 경찰관 3명과 반군 2명이 사망했다고 인도 경찰이 밝혔다.
파키스탄 교육부는 인도군의 공격에 대비해 파키스탄이 관할하고 있는 카슈미르지역의 모든 교육기관들에 31일부터 휴교령을 내렸다.
◇파키스탄의 결전채비 강화=파키스탄은 아프간 접경지역에 배치했던 병력을 카슈미르로 이동 배치하는 등 결전 채비를 강화하고 있다.
파키스탄군은 국영 TV를 통해 발표한 성명에서 "아프간 동부지역 봉쇄임무는 계속 수행할 것이며 일부 잔여 병력이 서부 국경으로 이동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페르베즈 무샤라프 파키스탄 대통령은 국영 TV 인터뷰에서 "인도군이 파키스탄 영토를 1인치라도 침범할 경우 적을 괴멸시킬 폭풍우를 쏟아부을 것"이라며 핵무기 사용을 경고했다.
◇인도의 대응=인도군은 이에 대해 파키스탄군 병력과 탱크의 이동과 국경 상황을 완벽하게 통제하고 있다고 응수했다.
바지파이 인도 총리는 이날 조지 페르난데스 국방장관과 자스완트 싱 외무장관, 아드바니 내무장관 등이 참석한 가운데 긴급 내각안보위원회를 열어 카슈미르 분쟁문제를 논의했다.
◇미국의 중재=미국 정부는 인도-파키스탄 분쟁이 심각한 수준으로 비화될 경우 자국민을 소개하기 위해 정부 관계자들을 인도에 파견, 소개 계획을 마련하고 있다고 USA투데이가 30일 보도했다.
애리 플라이셔 백악관 대변인은 USA 투데이의 보도를 확인하지 않았으나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이 인도-파키스탄 무력충돌 위기 해소를 위해 내주초 도널드 럼즈펠드 국방장관을 양국에 파견할 것이라고 30일 발표했다.
플라이셔 대변인은 또 페르베즈 무샤라프 파키스탄 대통령에게 카슈미르 지역에서의 월경 테러행위를 즉각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정리=조영창기자 cyc1@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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