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경제라운지-대백의 인력관리

지난 주 대백프라자 점장과 부장 2명이 갑작스럽게 사직한 것을 두고 뒷말이 무성하다. 점장은 상무이사 승진과 함께 대백프라자점으로 옮겨온지 두달만에 옷을 벗어 회사 안팎에서 궁금증을 자아내고 있다.

사내에서는 이에 대해 리베이트 의혹설, 괘씸죄설 등이 파다하다. 직원들은 평소 거침없는 언행에다 직언을 서슴지 않는 강한 성격의 점장에 대해 사주가 평소 달갑지 않게 생각하고 있던 차에 리베이트수수 의혹에 관한 투서가 접수돼 권고사직 시킨 것으로 여기고 있다.

이와 함께 대구백화점(대백)에서도 최근 점장이 서울 업체의 대구진입에 대비, 실무진들의 대폭적인 물갈이를 통한 경쟁력 강화를 건의하자 부,차장급들이 회의에 불참하는 '하극상'을 벌이기도 했다는 후문이다.

대백의 이같은 인사파동은 일회성이 아니라는데 심각성이 있다. 특정간부가 옷을 벗을 때마다 그 사람 계열로 '찍힌'직원들은 승진에 불이익을 당하거나 사직하는 일이 다반사였고 간부들이 퇴진할때마다 좋지 않은 모양새로 회사를 떠났다.

이같이 사람을 키우지 않는 대백의 기업풍토 때문에 상당수 직원들이 롯데 등 서울 업체에 입사원서를 내놓고 있다.

직원들의 사기가 떨어지고 마음이 떠난다면 고객만족을 이루기 어렵다. 게다가 역외의 거대기업과 치열한 경쟁을 벌여야 하는 상황에서는 더더욱 심각하다.

지금 유통업계는 전국적으로 서울과 지방업체간 사활을 건 경쟁을 벌이고 있다. 그 바탕에는 질 높은 서비스 경쟁과 전문가 양성으로 경쟁력 강화가 핵심을 이루고 있다. 이같은 관점에서 보면'인사가 만사'라는 평범한 조직관리 원칙은 대백과는 거리가 먼 것처럼 보인다.

이춘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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