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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네갈 돌풍' 최강 프랑스 격침

21세기 첫 월드컵이 대이변으로 막을 올렸다.60억 지구촌 가족이 지켜보는 가운데 31일 오후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02 한.일월드컵축구대회 개막전에서 세계랭킹 42위 세네갈이 지난 대회 우승팀이자 세계랭킹 1위인 프랑스를 1대0으로 제압했다.

월드컵 첫 출전국인 아프리카 대표팀 세네갈은 전반 30분 미드필더 파프 부바 디오프(24)가 이번 대회 첫 골이자 결승골을 낚아'검은 돌풍'을 예고했다. 개막전에서 우승팀이 덜미를 잡힌 것은 지난 82년과 90년 아르헨티나가 벨기에와 나이지리아에 각각 0대1로 패한 데 이어 3번째다.

세네갈의 승리는 우승 후보국들에게 비상을 걸었고 한국을 포함한 아시아와 아프리카 등 축구 변방국들에게는 희망을 안겨줬다.

세네갈은 침착한 경기운영과 수비를 위주로 하면서 역습을 노리는 전술로 세계 최강 프랑스를 꺾었고 대회 2연패를 노리는 프랑스는 경기내내 일방적으로 몰아붙였지만 슛이 두차례나 골포스트를 맞히는 불운에다 지네딘 지단의 공백, 선수들의 노쇠화로 '개막전 징크스'를 넘지 못했다.

경기에 앞서 펼쳐진 개막식에서 김대중 대통령, 고이즈미 준이치로 일본총리, 제프 블라터 국제축구연맹 사무총장 등 세계 각국의 주요인사들은 "이번 월드컵이 세계평화와 인류화합의 계기로 만들자"고 역설했다.

이어 '동방으로부터(From The East)'라는 대주제 아래 환영, 소통, 어울림, 나눔이라는 4개 소주제로 전통과 첨단이 조화된 개막공연이 30여분간 펼쳐졌다.

한편 이번 대회 조별리그는 1일 우루과이-덴마크, 아일랜드-카메룬, 독일-사우디전, 2일 아르헨티나-나이지리아, 잉글랜드-스웨덴, 파라과이-남아프리카공화국, 스페인-슬로베니아의 경기로 이어진다.

한국은 4일 부산월드컵경기장에서 폴란드와 D조 첫 경기를 갖고 10일 대구에서 미국, 14일 인천에서 포르투갈과 각각 2, 3차전을 갖는다.

월드컵특별취재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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