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구겨진 프랑스 늪속으로

2002 월드컵의 강력한 우승후보 프랑스가 조별리그 A조의 최약체로 꼽히던 세네갈에 충격적인 패배를 당해 우승은 물론 결승토너먼트 진출조차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 됐다.

프랑스의 패인은 너무나도 커 보이는 지단의 공백과 경기내내 잇따른 지독한 불운, 노쇠한 수비진의 공백이 결합된 결과였다.

프랑스로선 지단의 부상이 언제 회복될 지 모르는데다 대체요원으로 낙점했던 조르카에프와 뒤가리마저 부진의 늪에서 헤어나지 못해 한마디로 '총체적 난국'에 빠진 상태.

조별리그 2차전에서 우루과이, 3차전에서 덴마크를 상대해야 하는 프랑스는 이들 두 팀이 전력상 세네갈보다 결코 뒤지지 않는다는 점에서 한숨은 깊어진다.

수비진의 불안도 심각하다. 개막전 MVP로 선정된 세네갈의 '연쇄살인범' 엘 하지 디우프의 돌파에 노쇠한 30대의 포백라인은 번번이 허점을 노출했다.

프랑스는 대진상 죽음의 F조 팀과 16강전을 치러야 하고 2위로 올라갈 경우 최강전력의 우승후보 아르헨티나와 맞닥뜨릴 가능성이 높다.

또 16강 산을 넘더라도 8강에선 C조 1위가 유력한 상승세의 브라질과 맞대결을 벌여야해 우승길은 그야말로 첩첩산중.

그러나 90년 이탈리아월드컵에서 카메룬에 격침당한 아르헨티나가 결승까지 올라간 선례를 볼 때 프랑스가 2차전부터 진면목을 보여줄 수도 있다. 무엇보다 지단의 부상이 언제까지 가느냐가 결정적 변수다.

월드컵 특별취재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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