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가 지켜본 개막전에서 설마 했던 '대형 이변'이 일어났다. '테랑가의 사자들'로 불리는 세계 랭킹 42위의 월드컵 처녀 출전국 세네갈. 이들은 98 월드컵대회 우승팀이자 세계랭킹 1위인 거함 프랑스를 1대0으로 침몰시킨 것이다.
31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대회 개막전으로 펼쳐진 조별리그 A조 첫 경기에서 프랑스는 '아트 사커의 마에스트로' 지네딘 지단이 부상으로 결장한 상태에서 34세의 노장 유리 조르카에프가 공격진 지휘를 맡았다. 그러나 7대3 정도의 주도권을 잡으면서 공격은 활발하게 이뤄졌지만 '결정적 패스'가 나오지 않는 등 거장의 공백으로 인한 불협화음이 빚어졌다.
세네갈은 고슴도치가 웅크리듯 수비에 치중했다. 수비라인을 5명으로 구축, 탄탄한 수비를 바탕으로 역습을 노리는 전략을 선택했다. '연쇄 살인범' 엘 하지 디우프를 원 톱으로 두고 역습을 노렸으나 노련한 프랑스 수비의 오프 사이드에 걸려 날카로움을 보이지 못했다.
그러나 디우프는 뛰어난 드리블과 볼 키핑 능력, 강력한 몸싸움을 벌이면서 상대 수비진을 휘젓는 능력을 과시했다. 반면 세네갈의 수비는 프랑스의 예봉을 미리 차단하거나 밀착 방어로 철통같은 면모를 보였다.
프랑스는 전반 22분 결정적인 득점 기회에서 다비드 트레제게가 때린 슈팅이 포스트를 맞고 나오면서 '불운의 그림자'를 밟았다.위기를 넘긴 세네갈은 전반 30분 프랑스 국민들을 충격 속으로 몰아넣는 일격을 가했다.
엘 하지 디우프가 미드필드에서부터 왼쪽 측면을 돌파한 뒤 페널티지역 왼쪽에서 문전으로 찔러준 볼이 프랑스 수비 에마뉘엘 프티와 골키퍼 파비앵 바르테즈가 잡지 못해 흘러나온 것을 문전 쇄도중 넘어져 있던 파프 부바 디오프가 왼발로 슛, 그물을 흔들었다. 디오프는 대회 1호골의 주인공이 됐다.
0대1로 뒤진 프랑스는 후반 중반 유리 조르카에프 대신 크리스토프 뒤가리를 플레이 메이커 자리에 투입, 총공격을 펼쳤으나 후반 21분 티에르 앙리의 슛이 또한번 골 포스트를 맞고 나오는 등 득점에 실패, '이변의 희생자'가 됐다.
세네갈은 후반 동점과 역전을 노리는 프랑스의 거센 공격을 골키퍼 토니 실바가 잇따라 선방, 월드컵 본선 처녀 출전한 첫 경기에서 기적의 승리를 엮어냈다.
세네갈의 간판스타 엘 하지 디우프(21)는 무서운 공격력을 자랑하며 시종일관 프랑스 수비를 위협, 개막전 최우수선수로 선정됐다. 월드컵 특별취재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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