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민주·한나라 막말 공방

지방선거가 대선 전초전으로 변질되고 있는 가운데 민주당과 한나라당간의 막말 공방전이 위험수위로 치닫고 있다.

민주당은 한나라당-조선일보 동맹론을 제기한 뒤 이회창 후보와 조선일보를 각각 "양아치" "쓰레기통"이라고 막말을 퍼부었으며, 한나라당도 노무현 후보를 "조폭 두목", 민주당을 "새천년 미친당", "막가파식 저질 인신공격단"이라며 맞섰다.

한나라당은 1일 오전 여의도 당사에서 중앙선대위를 갖고 "부정부패의 몸통인 DJ의 양자 노 후보와 친자 한화갑 대표가 손톱만큼의 양심이라도 있다면 국민에게 표를 달라고 할 수 없을 것"이라고 비난한 뒤 민주당 측의 막말·흑색선전과 관련, 2일 기자회견을 갖기로 했다.

서청원 대표는 "노 후보가 정치판을 쓰레기장으로 만들고 있다"며 "저질유세를 계속할 경우 후보사퇴 요구도 불사할 것"이라고 으름장을 놨다.

남경필 대변인도 "국가 지도자가 되겠다는 사람인지, 조폭 두목이 되겠다는 것인지 분간이 안된다"며 "노 후보의 유세장엔 어린이와 노약자가 가선 절대 안되고 또 갔다온 뒤에는 귀를 씻어야 할 듯 싶다"고 힐난했다.

이규택 총무는 "새천년 미친당이구먼, 미친년당"이라고까지 했다. 민주당의 노 후보는 31일 경기지사 후보 정당연설회에 참석, "이 후보가 아랫사람을 시켜 저에게 시정잡배라고 했는데 내가 시정잡배면 그는 양아치인가"라고 반문한 뒤 "고상하고 귀하신 분이 빠순이니, 망나니니, 하꼬방이니 하는 소리를 왜 쓰나"라고 공격했다.

조선일보에 대해서도 "이 후보가 (지난 대선 당시 비판적인 논조의 기자들에게) 창자를 끄집어내 씹어버리겠다고 한 게 보도가치가 없어 묻어뒀다면 나의 깽판 발언도 보도하지 않았어야 공평한 것"이라며 "내가 한 천마디 말 중 쓰레기 같은 한마디를 주워다 담으면 그것은 쓰레기통이 된다"고 맹비난했다. 그는 또한 "조선일보와 한나라당이 동맹을 맺고 있다"고 주장했다.

전날 한화갑 대표는 "세금을 거둬 대선자금으로 사용한 후보와 안기부 자금을 총선자금으로 쓴 정당이 누구냐"며 "세계적인 왕도둑에게 이번 지방선거에서 한 표도 줘선 안된다"고 한나라당과 이 후보를 싸잡아 공격했다.

신기남 최고위원도 "요즘 강남에서 원정출산이 유행인데 이 후보의 며느리는 강남의 유한족"이라고 가세했다.

서봉대기자 jinyoo@imaeil.com

최신 기사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