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자동차 업계가 제너럴모터스(GM)의 상륙을 계기로 시장 점유율을 둘러싼 혈전을 예고하고 있다.
GM은 대우차 인수로 시장 점유율을 30%까지 끌어올린다는 방침이고 현대.기아차와 르노삼성차도 이에 맞서 공격적인 경영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여기에다 수입차 회사들까지 가세해 국내 자동차 시장은 그야말로 치열한 격전장이 되고 있다.
한국의 자동차 내수시장은 연간 150만대 규모로 세계에서 열번째 큰 시장이고 아시아에서는 일본(590만대)에 이어 두번째다.
지금까지 현대.기아차가 전체 승용차 시장에서 70% 이상의 점유율(물량기준)로 독주체제를 굳혀왔다. 지난해 승용차 시장점유율은 현대차 44.3%, 기아차 25.5%, 대우차 14.1%, 쌍용차 8.7%, 르노삼성차 6.6% 순이었다.
그러나 오는 7월 신설법인 'GM-대우 오토&테크놀로지'의 출범을 앞두고 국내 업체들은 기술, 자금, 판매력을 앞세운 GM의 공략에 어떻게 대응할지 바짝 긴장하고 있다.
GM은 지난달 대우차 인수 본계약 이후 연간 매출액 목표를 50억달러로 잡고 3년 이내에 시장점유율을 지난 97년 당시 대우차 점유율인 30% 수준으로 끌어올린다는 야심찬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 대우차측도 "신형 소형차 '칼로스'가 하루 500대 가량씩 팔리는 등 GM 인수효과가 나타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현대차는 최근 다임러크라이슬러, 미쓰비시와 함께 중형 승용차 엔진 공동개발 계획을 발표하면서 GM 대응체제를 갖추었다. 특히 지난달에는 미국 앨라배마주 몽고메리에서 공장 기공식을 가졌으며 지난 3월에는 독일 프랑크푸르트 인근에 유럽 법인 신축건물 기공식을 갖고 유럽시장 공략에도 나섰다.
르노삼성차도 올해 차량 판매목표를 지난해보다 26% 늘어난 8만9천대로 잡았으며 내년 시장 점유율을 10%대로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르노삼성차는 올 하반기 SM3(1천500cc)로 소형차 시장에 뛰어드는 한편 올 연말까지 국내대리점을 130개, 영업인력을 1천600명으로 각각 30%씩 늘릴 예정이다.
또 쌍용자동차는 올해 렉스턴 등 주력 차종 판매에 전력을 모아 지난해보다 27% 늘어난 16만대를 판매, 레저용차량(RV) 본가의 명성을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수입차 회사들도 최근 대리점, 정비센터를 서둘러 확충하고 각종 음악회, 공연 등을 지원하는 등 공격적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김병구기자 kbg@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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