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시즌을 맞아 외국인 방문객이 많아지고 해외여행 수요 등이 증가하면서 은행들의 외화 환전 실적도 급증하고 있다. 또한 월드컵 특수를 노린 은행들의 환전 유치 경쟁도 치열해지고 있다.
대구은행의 외화 환전 실적은 올들어 5월30일까지 2억4천700만달러로 전년도 같은 기간(1억7천300만달러) 보다 43%나 늘어났다.
대구은행의 올해 월별 외화 환전 추이를 보면 1월부터 3월까지는 4천만달러 대였지만 4월들어 5천400만달러를 기록한 이후 5월에는 6천800만달러까지 오르는 등 가파른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다.
이에 대해 대구은행 최태준 국제업무팀장은 "월드컵이 임박하면서 외국인의 출입국이 늘어난 것이 가장 큰 원인"이라며 "또 결혼 시즌에 따른 해외여행이나 유학생 송금, 해외이주 등이 활발해진 데 따른 환전 수요가 늘어났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월드컵 개최에 따른 외국인 입국자가 급증하면서 은행들의 환전 특수를 겨냥한 경쟁도 치열해지고 있다. 이는 달러.유로.엔화와 달리 한국의 원화는 해외에서의 매입이 어려워 대부분의 외국인들이 국내에 들어와 환전하고 있는 데 따른 것이다.
월드컵 기간중 약 30만명의 외국인이 방한한다고 가정하고 1인당 환전액을 1천달러씩 잡아도 3억달러에 이르는 환전 수요가 발생한다. 국내 은행의 환전 마진은 환전액의 1.75% 수준이기 때문에 3억달러의 외화를 원화로 바꿔주면 660억원에 달하는 수수료를 챙길 수 있는 셈이다.
대구은행은 별도의 환전 할인 행사를 벌이고 있지 않지만 거액 환전의 경우 지점장 전결로 50%까지 수수료를 할인해 주고 있다. 또 5월30일부터 한달간 대구국제공항 환전소 영업마감시간을 기존 오후 4시30분에서 오후 7시로 연장했으며, 외국인이 자국 카드로 원화 인출을 할 수 있는 자동화기기를 공항, 역, 호텔, 시내 중심가 점포 등에 설치했다.
국민은행은 환전 수수료 80% 할인 및 면세점 할인쿠폰 제공, 외국인 대상 통역서비스 등의 환전 마케팅을 펴고 있다.
그러나 최근 원.달러 환율이 연중 최저치로 떨어지는 등 변동성이 높아지면서, 은행들의 환전 경쟁에 따른 리스크 부담도 커지고 있다.
하나경제연구소 김대익 연구위원은 "은행들이 환전으로 확보한 외화를 외환 시장에 팔거나 선도거래를 통해 리스크 분산을 꾀하고 있지만 환율 변동폭이 커질 경우 리스크가 커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김해용기자 kimhy@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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