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푸틴, 印-파 중재 나서

◈美 국방장관 등 파견

인도와 파키스탄이 핵무기 동원을 시사하고 있는 가운데 카슈미르 분쟁 악화를 막기 위한 아시아 16개국 정상회담이 러시아의 주선으로 카자흐스탄의 알마티에서 3일 열렸다.

러시아에 이어 미국도 이번 주말 도널드 럼즈펠드 국방장관과 리처드 아미티지 국무 부장관을 양국에 각각 차례로 파견, 긴장 완화를 시도할 계획이다.

페르베즈 무샤라프 파키스탄 대통령은 지난 1일 경유지인 타지키스탄 수도 두샨베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인도를 설득해 대화에 참여시킬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아탈 비하리 바지파이 인도 총리는 이날 "파키스탄이 인도령 카슈미르에 대한 테러 공격을 중단하지 않는다면 파키스탄과의 직접 회담 가능성은 없을 것"이라고 단언했다.

국제문제 분석가들은 인도가 파키스탄과의 대화제의를 거듭 거부한 점으로 미뤄 알마티 회담에서 극적인 돌파구가 마련되지는 않을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그러나 코피 아난 유엔 사무총장은 "아시아 정상회담에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장쩌민(江澤民) 중국 국가주석이 참석한다"면서 "푸틴 대통령과 장 주석은 양국이 전쟁을 하지 않도록 설득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앞서 조지 페르난데스 인도 국방장관은 이날 "인도가 파키스탄과 핵전쟁을 벌일만큼 '충동적'이지는 않다""면서도 "테러와의 전쟁에서 나약함을 보이지도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모이누딘 하이더 파키스탄 내무장관도 "인도와 전쟁이 발발할 경우 파키스탄은 인도 내륙을 공격할 것이며 모든 탄두를 사용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한편 인도-파키스탄간 전쟁 발발을 우려한 유엔이 양국 주재 직원 가족들에게 철수령을 내린 후 파키스탄 주재 유엔 직원 가족들이 2일 처음으로 철수하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파키스탄 주재 유엔 대변인 에릭 폴트는 "앞으로 수일내 모두 300명 이상이 파키스탄을 떠날 것"이라고 말했다.

유엔은 인도 주재 유엔 직원 가족들에게도 철수령을 내렸으나 뉴델리 주재 유엔 관계자는 이날 뉴델리 거주 유엔 직원 가족들의 철수가 아직 시작되지 않았다고 말했다.이 관계자는 "유엔 직원 가족들이 앞으로 2, 3일 뒤 떠날 것으로 예상한다"고 덧붙였다.

파키스탄에서는 이날 외교관 직원 가족뿐만 아니라 다른 일반 외국인들도 항공예약을 서두르면서 항공기 표가 매진되는 등 출국 항공편 예약 소동이 빚어지고 있다고 여행 관계자들이 전했다.

정리=조영창 기자 cyc1@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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