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8일 돌입한 지방선거전이 중반으로 접어 들었다. 각급 후보들은 월드컵 열기에 밀려 선거운동에 애를 먹고 있지만 나름대로판세를 점검하며 연일 표밭을 일구고 있다. 각 진영이 밝히고 있는 대구시장 후보 2명과 경북지사 후보 2명의 중반 판세를 짚어본다.
▨대구시장='관록과 신예'의 맞대결이 펼쳐지고 있는 대구시장 선거는 한나라당 조해녕 후보측이 '절대 우세'를, 무소속 이재용 후보측이 '경합'을 주장하고 있는 양상이다. 선거전이 중반을 넘어서면서 부동층이 서서히 움직일 것으로 보이기 때문에 곧구체적인 판세가 드러나겠으나 아직은 결과를 속단키 어렵다는 관측이다.
먼저 조 후보는 여론조사를 근거로 '대세가 어느 정도 기울었다'며 압승에 자신감을 보이고 있는 반면, 이 후보는 초반 조직력 약세를 딛고 '4월 이후 꾸준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고 내세우고 있다.
구체적인 초.중반 지지율에 대해서는 조 후보측은 평균 17% 이상 앞서면서 격차가 더욱 벌어지는 양상이라 주장하고 있으나, 이 후보측은 8~10%대 차이의 경합 양상을 띠면서 오는투표일 2∼3일전 역전을 기대하고 있다.
양측이 주장하는 판세를 종합해 볼 때, 조 후보는 지난달 27일 후보 등록일 직전 방송사 TV 토론을 통해 풍부한 행정경함과경륜이 시민들에게 알려지면서 이 후보에 대한 우위가 더욱 확산됐다고 보고 있다. 특히 28일 후보등록 이후부터 한나라당에 대한 지지도가 5~6%이상 높아지면서 우위가 다져졌으며, 31일 이회창 대통령 후보의 정당연설회가 조 후보의 지지도에 큰 보탬으로 나타나고 있다는 것이다.
반면 이 후보는 내부 자원 봉사자 조직의 강화와 본격적인 선거운동, 언론 보도로 인한 정보공개로 지속적인 상승곡선을 타고 있다는 주장이다.
특히 정당을 배제한 인물 지지도에는 조 후보와 큰 차이를 보이고 있지 않다는 것. 다만 정당 공천을 포함한 인물 지지도에는 평균 8~10% 정도 차이지만 한나라당 지지도(평균 50%대)에 비해 조 후보의 개인 지지도는 40%에 머무르고 있다며 반기고 있다.
각 진영이 파악하는 지역별 지지도는, 조 후보측은 접전지역인 남구를 제외하고 전 지역에서 우위를 점하다고 분석하고 있고, 이 후보측은 수성구, 남구, 달서구, 달성군은 우세지역으로 동구, 서구, 북구는 열세지역으로 보고 있다.
조 후보측 전태흥 대변인은 "선거등록 이전보다 격차가 더욱 벌어졌다고 판단된다"며 "한나라당 시지부 및 11개 지구당의 탄탄한 조직력을 바탕으로 압승할 것을 확신한다"고 밝혔다.
이에 반해 이 후보측 이쌍규 대변인은 "조 후보의 시장자격론(7년 서울거주, 고급빌라)이 반(反) 조해녕 세력 결집으로 나타나 부정적인 여론이 형성되고 있다"며 "막판 역전을 위해 각종 방송연설을 후반에 전진 배치했다"고 말했다.
▨경북지사=한나라당 이의근 후보와 무소속 조영건 후보간의 대결 판세는 초반 이 후보의 일방적인 리드 속에 조 후보가 힘겹게 뒤쫓고 있다. 조 후보측도 인정하는 형국이다. 이 후보측은 초.중반 판세 분석 결과, "전국 최고 득표율 달성에 큰 문제가 없을 것"으로파악하고 있면서 "300만 도민을 상대로 선거에 임한다는 기본전략이 어느정도 성공했다"는 자체 평가를 내렸다.
특히 김천과 영주 등 기초장 선거에서 한나라당 후보와 접전을 보이는 지역에서 다소 득표전략에 차질이 있을 것으로 예상되나큰 변수는 아니라는 판단이다. 이 후보측은 "끝까지 최선을 다해야 목표달성이 가능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선거전략 역시 광역장.기초장.광역의원.정당 모두 1번을 찍게 하자는 '1111 운동' 확산에 주력키로 했다. 이 후보는 참모들에게 "열심히 하다보면 최고 득표를 할 수도 있고 못해도 그만이지만 선거법은 저촉해서는 안된다"고 당부하고 있다.
반면 조 후보측은 열세를 인정하면서도 안동과 영주 등 경북 북부를 중심으로 세 만회 속도가 빠르게 나타나고, 이는 고향인 영천을 중심으로 경주 방면으로 확산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3일부터 본격적으로 가동하는 차량유세단이 도내 전역을 움직이면 인지도는 물론 지지도제고도 불가능한 일이 아니라고 자신하고 있다.
정치1부
댓글 많은 뉴스
국힘 김상욱 "尹 탄핵 기각되면 죽을 때까지 단식"
[단독] 경주에 근무했던 일부 기관장들 경주신라CC에서 부킹·그린피 '특혜 라운딩'
민주 "이재명 암살 계획 제보…신변보호 요청 검토"
국회 목욕탕 TV 논쟁…권성동 "맨날 MBC만" vs 이광희 "내가 틀었다"
최재해 감사원장 탄핵소추 전원일치 기각…즉시 업무 복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