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3지방선거가 중반전으로 접어든 가운데 첫 합동연설회가 일요일인 2일 대구.경북지역 대다수 선거구에서 일제히 열렸으나 월드컵열기에다 무더위까지 겹치면서 청중이 '완전 실종'돼 사상 유례없는 썰렁한 분위기를 나타냈다.
이에 따라 이번 지방선거가 사상 최악의 투표율을 기록할 것이라는 당초 우려가 더욱 확산되고 있으며 투표율 저하로 선거운동, 투개표 관리 과정에 들어가는 수천억원의 국고와 선거운동 자금 등 엄청난 사회적 비용의 손실이 초래될 것으로 보인다.
또 합동 연설회서는 구태의연한 인신공격성 발언이 난무했으며 미군 헬기장 이전이 핫이슈로 떠오른 대구 남구 등 일부 지역을 제외한 대부분 지역에서는 정책대결을 찾아 볼수 없어 주민들의 빈축을 사기도 했다.
2일 오후 2시 대구 침산초교에서 열린 대구 북구청장 합동유세의 경우 최초 연설 시작 당시 연단앞엔 불과 10여명만이 앉아 있었다.
게다가 연설이 시작됐어도 일반 청중은 거의 찾아볼 수 없었고 어깨띠를 두른 선거운동원들만 자리를 차지하고 있었다. 이 날 순수 청중은 불과 100명에도 미치지 못한 것으로 추산됐다.
이 날 유세장을 찾은 박모(40)씨는 "축구경기중계가 있는데다 날씨까지 섭씨 30도를 웃돌아 유세가 유권자들의 관심을 끄지 못하는 같다"며 "이런식이라면 '민선'이란 제도 자체가 무의미할 것"이라고 말했다.
같은 날 오후 대구 동신초교에서 열린 동구청장 합동유세도 사정은 마찬가지여서 청중은 선거운동원을 포함 200여명에 그쳤고 대부분광역의원 합동유세장은 기초단체장 유세보다 청중이 더 적어 주민들의 무관심을 반영했다.
선거관리위원회 한 관계자는 "지방선거는 막대한 국가예산과 평균 수천만원에 달하는 각 후보들의 선거비용 등 수천억원이 들어가는 엄청난 행사"라며 "유세에도 오지 않고 투표도 하지 않는다면 이 엄청난 돈이 헛되이 낭비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이번 지방선거는 전국적으로 후보자 1만915명이 법정선거비용만 4천713억원을 사용할 것으로 보이며 국가.지자체 예산 1천353억 등 재정투입분 등을 포함 모두 7천515억원이 쓰여질 예정이어서 유권자 1인당 소요 비용은 2만1천600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사회1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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