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까르르 까르르…". 신천이 거대한 가족 놀이터로 변했다.'신천환경미술축제 2002'가 열린 신천(대봉교∼수성교)에는 주말 오후 아이들의 손을 잡은 시민들로 넘쳐났다. 누구나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는 미술놀이가 곳곳에서 펼쳐지고 있었다.
아이들은 엄마.아빠와 함께 낙서를 하거나 바람개비를 만들고 페이스페인팅을 하면서 연신 깔깔거렸다. 처음에는 쑥스러워하던 부모들도 아이들의 권유에 마지못해 붓을 잡고 그림을 그리거나 석고모형을 뜬 후 덩달아 즐거워하는 표정이었다.
가족, 연인들은 손을 잡고 물위에 설치된 '신천이무기' 작품을 감상하거나 장승 솟대 허수아비 아래를 거니는 모습도 보였다.
축제 첫날인 1일 시민 노래자랑, 락밴드 공연, 비디오아트, 불꽃놀이 등의 다양한 프로그램이 밤늦게까지 이어져 월드컵 분위기를 고조시켰다.
화가 100여명이 이번 행사에 자발적으로 참여, 각종 프로그램을 통해 대중과 만나는 시간을 가졌다. 화가들은 "마치 노력봉사에 동원된 느낌"이라고 말하면서도 그다지 싫어하지 않은 듯했다.
김일환 대구미술협회 회장은 "당초 시민의 참여도에 대해 적지않게 걱정했는데, 예상보다 많은 시민들이 행사장을 찾아 다행"이라면서 "유쾌한 문화체험의 장인 만큼 더많은 시민들이 참여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마임, 탈춤, 풍물, 현대무용, 힙합댄스 등의 볼거리와 함께 솜씨자랑, 우리말조랑말 전시회, 가훈써주기, 도자기체험 등 많은 시민참여행사가 16일까지 계속된다.
박병선기자 lala@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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