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미시장 선거는 한나라당 후보로 3선 지키기에 나선 김관용(60) 시장을 상대로 한국 미래연합의 이강웅(60.전 포항시부시장)씨와 민주노동당 황준영(42.민주노총경북본부장)씨가 도전장을 냈다.
연초까지만 해도 김 시장 주변에서는 그동안 대과없이 시정을 이끌어 왔다는 평가와 함께 다음 선거에서는 무투표로 당선되지 않겠느냐는 이야기까지 조금씩 흘러나왔다. 그러나 막상 선거판 뚜껑이 열리고 보니 구미시장 선거는 3파전으로 치러지게 됐다.
구미시장 후보 3명 모두 제각기 믿는 구석이 따로 있다. 한나라당의 김 후보는 7년 동안이나 시장을 맡아와 주민들 사이에 '시장=김관용'이란 등식이 각인돼 있다는 것이다.
이에 맞선 미래연합의 이 후보는 구미정서와 박근혜를 접목시키면 승산이 충분하다는 입장이고, 민노당의 황 후보는 노동자 없는 공단도시가 존재할 수 있느냐는 계산을 하고 있다.
김 후보는 "자화자찬 같지만 시장 재임중에 제4공단 유치, 외국인기업 전용단지 유치 등 굵직굵직한 업적을 세웠다"며 "3선의 기회가 주어진다면 임기내에 50만명(현재 35만명)의 시민들이 일자리를 걱정하지 않아도 되는 도시로 만들겠다"고 했다.
김 후보는 또 현재 조성중인 4공단을 디지털과학기술연구단지로 완성시키고 첨단고급 기술인력은 물론 일반시민들도 공유할 수 있는 질높은 교육.환경.의료복지 등 생활정주기반을 만들겠다는 등의 공약으로 유권자들에게 접근해 가고 있다.
미래연합의 이 후보는 등록을 마치기가 무섭게 박근혜 대표를 곧바로 지원유세에 나서도록 해 '박풍(朴風)'을 부채질하고 있다.
이후보측은 "95년 민선 이후 줄곧 시정을 펴오면서 쌓아놓은 김 후보의 철옹성을 하루아침에 깨뜨린다는 것은 어려운 일이라는 것을 잘 안다"면서 "하지만 이 후보가 35년간 두루 닦은 행정경험이 어필하고 박근혜 바람까지 거세게 불어준다면 사정이 반전될 가능성이 충분하다"는 생각이다.
그래서 이 후보는 구미공단 발전 등 여러 공약을 제시하면서도 고 박정희 대통령의 유업을 그대로 이어받을 수 있는 각종 사업을 펼치겠다는 약속을 으뜸으로 내세우고 있다.
민주노동당 황 후보는 지금까지 오리온전기 노조위원장, 민노총 구미지역협의회 의장, 민노총 중앙위원, 민주노동당 구미지구당 부위원장을 역임해 말 그대로 생산현장에서 잔뼈가 굵은, 노동자를 대변하는 시장후보다.
황 후보는 "구미공단 1만여명 노동자들의 힘을 결집한 노풍(勞風)을 반드시 불러일으켜 오랜 타성에 젖은 시 행정을 단숨에 개혁하겠다"며 "당선되면 청렴서약을 한 후 시민소환제, 시민감사위원회, 참여예산제를 도입하고 공무원노조를 인정하겠다"고 약속했다.
구미.김성우기자 swkim@imaeil.com
김관용/59/한나라/구미시장/영남대/3억455만/4공단 조기완공
이강웅/61/미래연합/정당인/경북대/5억1천703만/첨단 전자산업도시
황준영/42/민주노동/회사원/대구경신상고/3억7천326만/참여예산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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