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대회가 열리는 6월은 잔인한 달'.월드컵대회가 개막되면서 백화점, 대형소매점, 로드숍 등 유통업계와 극장, 서점, 비디오방, 노래방, PC방 등 엔터테인먼트 업계에 비상이 걸렸다.
국민들의 눈과 귀가 온통'축구공'에 집중되는 가운데 손님들의 발걸음이 뚝 끊어져 매출이 급격히 감소하고 있기 때문이다.
대구시 중구 동성로의 경우 밤이면 인산인해를 이뤘지만'월드컵 휘슬'이 울리면서 찾는 사람들의 발길이 눈에 띄게 줄었다.
노점상 김모(50)씨는 "월드컵 개막일인 지난달 31일부터 인파가 절반 정도 줄었으며 노점상들의 매출도 월드컵 전보다 70% 정도 격감했다"고 말했다.
PC방, 노래방, 비디오방은 손님들이 평소보다 30~50% 줄어들어 울상이다.ㅅPC방 주인 변모(30)씨는 "자리가 3분의1도 차지 않는다"고 말했고, ㄷ비디오방 김모(25)씨도 "월드컵 개막전이 열린 날에는 손님이 평소보다 절반 정도 줄었다"고 전했다.
백화점과 대형소매점 등 대형유통업체에도 비상이 걸렸다. 동아백화점은 오후 6시에 했던 식품매장의 초특가상품전 및 깜짝세일을 월드컵기간 중에는 1, 2시간 앞당기고, 이마트는 가전매장에 의자를 설치해 고객들이 축구경기를 관람토록 배려하는 등 대책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이마트 관계자는 "월드컵 기간 동안 평균 매출액이 10~20% 줄어들 전망"이라고 "'올빼미 쇼핑객'들을 붙잡기 위해 다양한 경품행사를 계획중"이라고 밝혔다.
극장, 서점, 레코드점, 비디오 대여점 등도 사정이 심각하다.복합상영관인 메가박스 관계자는"잉글랜드와의 평가전 때 관객이 50%나 감소한데 이어 지난 주말에는 20~30% 감소했다"고 전했다.
교보문고 대구지점 관계자는"지난달 31일부터 하루 평균 책판매량이 25% 가까이 줄었다"며 "음반매장에도 오후 7~9시 사이에는 손님들이 없어 음반판매량도 30% 줄었다"고 말했다.
모현철기자 mohc@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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