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브라보 월드컵-시민들 집에서 느긋이 축구 관람

월드컵 개막 후 첫 주말인 1, 2일 시민들은 외출을 삼가고 집안에서 TV로 월드컵 축구 경기를 지켜보며 열광의 '월드컵 주말'을 보냈다.

1일 3경기, 2일 4경기 등 모두 7경기가 치러진 지난 주말 아르헨티나-나이지리아(일본 이바라키), 잉글랜드-스웨덴(일본 사이타마)전 등 관심의 초점인 죽음의 F조 경기가 잇따라 월드컵 중계가 시민들의 발길을 집안으로 붙잡았다.

아파트, 주택가 등지에서는 현장 중계를 놓친 뒤 녹화, 재방송 축구경기를 지켜보는 시민들로 밤늦도록 불야성을 이뤘고 골이 터질때마다 함성이 터져나왔다.

직장인 박규동(45.대구시 수성구 만촌동)씨는 "3일 출근후에도 직장동료들과 월드컵 얘기로 꽃을 피웠다"며 지난 주말의 생생한 월드컵 열기를 전했다.

이처럼 월드컵이 직장인들의 발목을 집에 붙잡아 두면서 대구 시내 주요 공원, 음식점, 목욕탕, 할인점 등은 일반 휴일과 달리 크게 한산한 모습을 보였다.

평소 주말 10만명, 평일 5만~6만명의 시민들로 붐볐던 두류공원 경우 지난 주말엔 소풍객이 절반선에 그쳤다. 평소 6만명이 몰렸던 앞산공원도 4만명으로 줄어들었고 팔공산, 달성공원 등도 1만~2만명 정도 나들이객이 감소했다.

대구지방경찰청 교통정보센터에 따르면 2일 오후 도심을 통과하는 차량수도 지난주에 비해 30%이상 줄었다.

교통정보센터 관계자는 "특히 휴일 오후가 되면 주차장을 방불케 했던 팔공로, 신천대로, 칠곡로 등도 이날은 차량 소통에 아무런 문제가 없었다"며 "시민들이 월드컵 경기를 시청하기 위해 외출을 자제한 것 같다"고 말했다.

대구 시내 음식점들도 대형 TV를 설치한 일부 업소를 제외하곤 주말 내내 썰렁한 분위기의 연속이었다. 2일 일요일 저녁의 경우 아예 문을 닫거나 영업시간을 단축하는 음식점들도 많았다.

목욕탕, 할인점 등에서도 시민들을 찾기 힘들었다. 일요일 하루평균 손님이 300여명에 이르렀던 수성구 지산동 ㅅ목욕탕은 200여명이나 손님이 줄었고 북구 ㅅ할인점도 평소 7천명에서 1~2천명 정도 고객이 감소했다.

대구시 관계자는 "오는 6일 대구 월드컵 개막전에선 지난달 31일 프랑스를 물리친 세네갈과 1일 우루과이를 꺾은 덴마크가 월드컵 A조 1위를 놓고 격돌한다"며 "월드컵 열기는 이번 주에 더욱 뜨겁게 달아오를 것"이라고 말했다.

정욱진기자 penchok@imaeil.com

이상준기자 all4you@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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