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정치권도 응원 격돌

한국 대 폴란드전이 열리는 4일 저녁 김대중 대통령과 알렉산더 크바스니에프스키 폴란드 대통령이 직접 부산월드컵경기장에서 응원대결을 펼치는 것을 비롯, 각 당의 대통령 후보와 지도부 등 정치권이 일제히 월드컵 응원전에 나섰다.

선거운동을 하는 것 보다는 직접 경기장을 찾거나 축구경기를 중계하는 대형 전광판이 있는 광장에서 시민들과 함께 응원전을 펼치는 것이 득표에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특히 한국팀의 첫 경기 결과는 지방선거에도 적잖은 영향을 미칠 전망이어서 정치권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한나라당 이회창 후보와 민주당 노무현 후보는 각각 부산과 경남에서 지원유세 대결을 벌인 뒤 경기가 열리는시간에는 부산역 광장에서 응원대결을 펼칠 예정이다.

이 후보측은 직접 경기장을 찾아 '붉은 악마'응원단과 함께 한국팀을 응원할 계획이었으나 부산역 광장에서 대형전광판에서 중계되는 경기를 보는 것으로 바꿨다.

노 후보 역시 경기장에서 경기를 직접 관전키로 했다가 한이헌 부산시장 후보와 부산역 광장에서 보는 것으로 변경했다. 이에 따라 이 후보와 노 후보는 부산역 광장에서 나란히 '붉은 악마'응원단 T셔츠를 입고 한국팀 응원대결을 펼친다.

한나라당 서청원 대표와 민주당 한화갑 대표는 서울에서 응원대결에 나선다. 서 대표는 잠실야구장에서, 한 대표는 한강 둔치에서, 각 대형스크린을 통해 경기를 지켜본다는 계획이다.

정치권은 월드컵 경기 결과에 따라 지방선거는 물론 연말 대선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민주당은 월드컵에 대한국민적 관심이 고조될수록 김 대통령의 아들 비리 등으로 인한 각종 게이트정국이 희석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지만 한나라당은 월드컵에쏠린 관심으로 젊은 층의 투표가 낮아질 것으로 보고 있다. 모처럼 각 당이 '초당적인' 월드컵 응원전을 펼치지만 그 속마음은 제각각인 것이다.

서명수기자 diderot@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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