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이웃이 대신한 부재자투표

우편으로 배달된 부재자 투표 용지를 이웃 주민이 가져가 대신 투표한 사건이 발생, 부정투표 시비가 제기되고 있다.

주민들과 경찰에 따르면 3일 오후 5시쯤 울진군 원남면 김모(44)씨가 이웃에 사는 이모(85)씨 앞으로 우편배달된 부재자 투표 용지를 가져가 투표를 하고 되돌려 줬다는 것.

단독 출마해 무투표 당선될 군의원을 제외한 4장의 투표용지 중 도지사, 군수, 도의원, 도의원 비례대표 등 4장의 투표용지에만 각각 기호 ○번 모당 이모, 기호 ○번 무소속 김모, 기호 ○번 모당 김모, 기호○번 모당을 찍었다.

이같은 사실은 이씨 집에서 부재자 투표용지가 든 봉투를 들고 나오는 김씨를 수상히 여긴 이 동네 박모씨의 신고로 드러났고 경찰은 이들을 불러 사고 경위에 대해 조사를 벌이고 있다.

한편 이같은 사실이 알려지면서 기표되지 않은 상대 후보자측에서 강력히 이의를 제기하는 등 부정투표 시비가 제기되고 있다.

한 후보측은 "기억하기 조차도 싫은 50, 60년대의 부정 투표 악몽이 되살아 나는 것 같다"며 "이는 김씨 개인의 독단적인 판단이라기 보다는 보이지 않는 특정 후보측의 사주가 있었던 것이 분명하다"고 주장했다.

또 다른 후보측도 "특정 후보측에서 당선을 위해 이미 오래 전부터 돈으로 사람을 매수하는 등 조직적인 불.탈법 행위가 자행되고 있다는 소문이 현실로 명백히 드러난 만큼 선거관리위원회와 경찰 등 관계당국이 철저히 조사, 진상을 밝혀야 한다"고 했다.

울진.황이주기자 ijhwang@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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