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여고와 정동고가 지역의 단위 학교로는 드물게 '0교시' 수업을 폐지하고 등교시간도 오전 8시50분으로 자율화하기로 해 학생, 학부모의 반응과 여타 학교로의 확산 여부 등이 주목된다.
경북여고는 5일부터 오전 8시~8시50분 사이 이뤄지던 1, 2학년생들의 이른바 '0교시' 수업을 폐지하고 오전 8시 이전 등교도 늦추기로 했다.
학교 관계자는 "교육부와 시교육청의 지침에 따라 학교 교육을 정상화하기 위한 조치"라며 "일부 학부모들이 불안해 하지만 오전 8시부터 진행되는 자율학습 분위기만 잡히면 학습 효과는 더 높을 것"이라고 했다. 정동고 역시 3일부터 조기 등교와'0교시'를 폐지하고 등교시간을 종던 7시30분에서 8시20분으로 늦췄다.
이에 대해 대다수 학생과 학부모는 환영하는 분위기지만 다른 학교들이 여전히 '0교시'를 실시하는 데 대해 상대적 불안감을나타내는 학부모들도 적잖았다.
학부모 이모(45.여)씨는 "전국 대부분의 고교들이 아침 저녁 편법 보충수업을 여전히 하고 있는 마당에 우리 아이들만 폐지한다고 학교 교육이 정상화되느냐"면서 "교육 당국이 지침만 내놓을 게 아니라 철저히 단속해야 할 것"이라고 했다.
'0교시' 폐지는 올들어 교육계 이슈로 떠올라 지난 3월말 서울시 교육청이 공식적으로 이를 금지하기도 했으나 고교들의 오전 8시 이전 획일적 등교와 편법 보충수업은 여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교조 조사에 따르면 전국 일반계 고교의 54%가 오전 7시30분이전에 등교하며 대구의 경우 조사된 11개교 가운데 9개교가 7시 이전, 나머지 2개교가 7시30분 이전에 등교해 전국에서 등교시간이 가장 빨랐다.
김재경기자 kjk@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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