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내 아들아…"되새긴 '부자의 정'

아이들과 아버지, 교사가 이틀동안의 캠핑을 통해 대화와 정을 나누는 '부자(父子)캠프'가 1,2일 대건중학교에서 열렸다.행사주제는 '행복한 가정 만들기'.

'부자캠프'는 아버지와 자녀간의 솔직한 대화와 공동체 활동을 통해 효와 사랑을 회복하고, 가정과 이웃의 소중함을 알게 한다는 취지로 대건중학교가 5년째 주최해오고 있는 가족문화행사.

대건중학교 서명수 교감은 "청소년기 교육은 가정과 학교에서의 교육이 함께 연계돼야 하는데 이를 위해선 아버지, 아들, 교사간의 진솔한 대화가 필수적이다"며 "또한 IMF이후 아버지들이 설 자리를 잃어가는 가정들이 가족공동체 활동을 통해 친근감을 꽃피울 수 있었으면 한다"고 행사 취지를 밝혔다.

'부자캠프'에는 대건중학교 전학년 학생 가운데 150가정, 300여명이 참가했다. 참가자들은 운동장에 가족별로 텐트를 설치하고, 조 별 음식품평회, 아버지와 함께하는 레크리에이션, 편지쓰기, 황토염색 등 부자간의 사랑을 나누는 행사를 가졌다.

이번 캠프의 하이라이트는 세족례(洗足禮). 1일 밤 9시부터 약 30분간 학교 강당에서 진행된 세족례에서 아버지와 아들·딸은 서로의 발을 씻겨주며 정을 어루만졌다.

"발을 씻어주는 아빠를 보면서 더 착한 딸이 되어야겠다고 다짐했습니다""아들의발이 어느새 이렇게 자랐나 싶고, 그동안 깊이있는 대화가 뜸했던것을 반성했습니다".

지난해부터 시작하고 있는 세족례는 발을 씻겨주기 위해선 무릎을 꿇어야하기 때문에 남 앞에 자신을 낮춘다는 의미.행사를 진행한 홍창익 신부는 "성서에서 예수님이 제자들의 발을 씻어준 것처럼 자신을 희생해서 남을 돕고 존경하는 마음가짐을 가르치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세족례에 이어서는 편지쓰기와 촛불예식 시간에선 평소 마음에 담아둔 말들을 글로 전했고, 이어 불의 예식에서 행복한 가정을 만들 것을 다짐했다.

최병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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