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비에리 "저격수"

◆이탈리아 2-0 에콰도르(G조.삿포로)

월드컵 본선 데뷔전을 치른 에콰도르는 이탈리아의 '빗장수비'를 뚫기에는 역부족이었다.플레이메이커 역할을 맡은 토티가 공수를 부지런히 오가며 초반부터 적극 공세에 나선 이탈리아는 경기 시작 7분만에 토티와 비에리가 일찌감치 선제골을 엮어냈다.

수비 파누치가 하프라인에서 오른쪽 측면으로 넘겨준 패스를 받아 토티가 엔드라인 부근까지 몰고 들어간 뒤 아크 방향으로 꺾어센터링했고 비에리가 문전 쇄도하면서 왼발 슛, 그물에 꽂았다.

토티는 11분에는 페널티지역 오른쪽에서 기습적인 왼발 중거리슛을 날려 에콰도르 수문장 호세 세바요스의 간담을 서늘케 했다.이탈리아는 선제골을 넣고 20분 뒤에 추가골을 터뜨렸다.

수비 진영에서 깊숙이 찔러준 볼을 비에리가 상대 수비와 몸싸움을벌이며 받아낸 뒤 문전으로 쇄도, 왼발슛을 날렸고 골키퍼의 몸에 맞고 골문으로 흘러가던 공을 비에리가 '확인 사살'하듯 다시 강하게 차 넣었다.

전반을 2대0으로 앞선 이탈리아는 후반 들어 승리를 지키기 위해 수비를 강화하면서 해트트릭을 노리는 비에리에게 기습 공격의 임무를 맡겼으나 더 이상 에콰도르 골문을 열지 못했다.

에콰도르는 이탈리아가 수비 위주의 경기운영을 하는 틈을 타 공세를 폈지만 단조로운 중앙돌파만 고집, 월드컵 본선에서의 '마수걸이' 첫 골을 넣는 데 실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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