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경주 석굴암 모형전시관 地選 쟁점화

문화예술계 등에서 석굴암 모형전시관 건립 계획의 철회를 촉구하고 있는 가운데 6.13 지방선거의 경주시장 출마자 모두가 모형전시관 건립에 긍정적인 것으로 나타나 주목된다.

이같은 사실은 3일 오후 경주상의에서 경주경실련 등이 주관한 6.13 지방선거 경주시장 후보자 초청 정책토론회에서 확인됐다.

시장 후보 5명은 석굴암 모형전시관 건립은 원형이 훼손되지 않는 장소에 검토될 경우 찬성한다는 입장을 이날 밝혔다.

또 "불교계와 문화재청이 계획한 모형전시관 건립 계획이 석굴암 보존을 위한 것이라면 본존불에 영향을 주지 않아야 한다"며 한목소리를 냈다.

그러나 시장 후보 5명의 찬성 입장과 달리 문화예술계와 환경단체 등에서는 지난달 23일 모형 전시관 건립반대 100인 선언식을 가진데 이어 반대 입장을 여전히 굽히지 않고 있다.

이화여대 강우방(전 국립경주박물관장) 교수는 "모형전시관 건립은 석굴암 보존을 기치로 내세우고 있지만 환경파괴와 석굴암 자체의 훼손을 유발하는 위험한 발상"이라고 주장했다.

또 박영복 국립 경주박물관장은 "문제는 내용물이며 불상을 돌로 깎아 만들지 않고 화학제품으로 졸속 처리해서는 안된다"고 지적했다.

경주환경운동연합 이재근 사무국장은 "모형전시관을 근본적으로 반대하는 것은 아니며 문화재 제1분과위원회에서 승인한 석굴암 본존불에서 105m 떨어진 곳은 철회돼야 한다"고 말했다.

경주.박준현기자 jhpark@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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