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한국인 주심 김영주씨 판정논란

한국의 첫 월드컵 본선 주심으로 데뷔한 김영주(45) 국제심판이 칼날같은 판정으로 주목받았다.

3일 울산에서 열린 브라질과 터키의 C조 조별리그 주심을 맡은 김영주 심판은 다소 긴장된 표정이었지만 힘찬 휘슬과 함께 왼손을 치켜들어 경기 시작을 알렸다.

긴장도 잠시, 경기시작과 함께 김영주 심판의 날카로운 눈이 빛났고 심판 눈을 속이려는 선수들의 교묘한 반칙성 플레이에 대해 가차없는 벌칙이 내려졌다.

특히 전반 21분 호나우두를 교묘하게 넘어뜨린 아키엘, 24분 호나우디뉴에게 셔츠플링(유니폼을 잡아당기는 반칙)을 한 하칸 윈살에게 옐로카드를 빼드는 등 경기 흐름을 깨는 반칙을 응징했다.

김영주 심판은 그러나 파울이 남발된 이날 경기 막판에 운영의 묘를 살리지 못해 아쉬움을 남겼다.

후반 42분 브라질 루이장의 옷을 잡아채 넘어뜨린 터키의 알파이에게 이전 옐로 카드를 받았던 선수라 레드카드를 빼들었고 승부를 뒤집는 페널티킥 벌칙을 선언했지만 반칙이 발생한 지역이 페널티지역 안쪽인지 바깥쪽인지에 대해서는 논란의 여지를 남겼다.

종료 직전 브라질의 히바우두에게 고의로 볼을 찼다는 이유로 터키의 하칸 윈살에게 레드카드를 빼든 상황도 무리수라는 비난에서 자유롭지는 못할 것으로 보인다.

이미 윈살이 한차례 옐로카드를 받았던 터라 레드카드는 당연했지만 히바우두의 '할리우드 액션'에 대한 제재가 뒤따르지 않았다.

히바우두는 경기 후 '할리우드 액션'이었음을 인정했지만 "공이 얼굴에는 맞지 않았지만 상대편에 (악의적으로) 볼을 찬 태도는 용인돼서는 안되는 일"이라고 주장했다.

셰놀 귀네슈 터키팀 감독은 "우리는 심판을 제압하지 못했다"는 말로 심판에 불만을 터뜨렸고 터키 국민들도 심판에 대한 원망을 터뜨린 것으로 전해졌다.김영주 심판은 "종반으로 갈수록 경기가 거칠어져 단호하게 대처했다"고 말했다.

월드컵특별취재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