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쌀소비량이 급감하는 현실에서 친환경 농산물 재배 등 특화된 생산 방식을 고집해야 소비자들에게 다가설 수 있습니다".
지난해 부터 대구 동구 미대동 구암마을에서 '우렁이 쌀'을 생산하고 있는 한상일(50) 공산농협 조합장은 "쌀소비가 줄어든다고 한숨만 쉬고 있을 것이 아니라 적극적으로 방법을 찾아나서다보니 우렁이 농법을 찾게 됐다"고 말했다.
우리나라 논에 자생하는 우렁이를 이용한 이 농법은 우렁이가 논에 기생하는 각종 병·해충을 잡아먹어 무공해·무농약 재배가 가능한 것이 특징.
상수도보호구역인 공산댐 근처에 위치한 마을의 위치를 고려해 환경보호는 물론 농가의 소득증대를 위해 시작했다.
한 조합장은 지난해 '미대 친환경농업작목반'을 조직, 3천평 규모의 논에 우렁이 쌀을 재배, 3천평에 2천800kg을 수확했다. 수확된 쌀은 일반미보다 비싼 20kg당 5만원에 모두 팔렸다. 제초제와 농약없이 재배됐기 때문에 특히 주부들의 인기를 끌었다.
한 조합장은 올해 재배면적을 3만6천평으로 확대해 수확한 쌀을 공산농협의 자체 브랜드 상품으로 판매할 계획이다. 마을안 테마공원에는 토종농산물을 심어 도시민들에게 공급할 예정이다.
한 조합장은 "무농약 쌀과 친환경 농산물 재배로 농가 활로를 뚫겠다"며 "앞으로 도시민들이 구암마을을 방문, 농촌생활을 즐기면서 농산물을 사 가는 새로운 유통체계를 확립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모현철기자 mohc@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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