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지방銀 신용대출 꺼린다

국내 은행들의 신용대출이 늘어나고 있지만 대구은행 등 지방은행의 경우 여전히 총 여신에서 차지하는 신용대출의 비중이 국내 은행 중 최하위권에 머무르고 있다

4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3월말 현재 대구은행은 신용대출 비율(신용여신/총 원화 여신)이 37.4%로 부산은행(36.9%)과 함께 국내 20개 시중·지방·특수은행 가운데 가장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국내은행들의 신용여신비율 평균치 47.7%에 크게 못미치는 것은 물론 6개 지방은행 평균치(38.4%)를 밑도는 수치다.

대구은행은 이에 대해 "신용대출 비중을 정략적으로 높이려고 하고 있지만 대기업 여신을 거의 취급하지 않고 있는데다 IMF 경제위기 이후 신용여신을 제공할 만큼 튼튼하면서도 은행돈을 쓰려는 역내 중소기업을 찾아보기 힘들기 때문에 여의치 않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에 대해 지역금융권의 한 관계자는 "대구은행 등 지방은행이 신용여신 확대 노력보다는 리스크가 상대적으로 적은 담보대출에 치중하는 등 보수적인 여신 운용을 하고 있음이 통계치로 드러나고 있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3월말 현재 20개 국내은행의 신용여신 규모는 109조6천284억원으로 전년말(101조6천556억원) 대비 7.8%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원화 여신 중 신용취급 비율도 47.7%로 전년말(46.9%)보다 0.8% 포인트 상승했다.

국내 은행들의 신용여신 취급이 이처럼 늘어난 것은 대기업에 대한 신용여신 비율이 크게 높아진데다 은행마다 신용공여 한도제를 확대 운영하고 무담보 대출 등 신용여신 전문상품 개발을 주력하고 있는데 따른 것이라고 금융감독원은 분석했다

시중은행 가운데서는 하나은행이 66.9%로 가장 높았고 우리은행이 31.7%로 가장 낮았다. 특수은행 중에는 수출입은행이 89.0%로 가장 높았으며 기업은행이 40.8%로 가장 낮았다.

김해용기자 kimhy@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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