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韓國 사상 첫승 외신 반응

한국축구의 월드컵 출전사상 첫 승리를 일궈낸 4일 세계 유수의 외신들도 놀라움을 감추지 못하며 이를 스포츠면 톱뉴스로 일제히 타전했다.

이날 일본 공중파 가운데 유일하게 한국과 폴란드전을 생중계한 후지TV의 캐스터는 한국승리를 알리는 휘슬이 울리자 "시합종료입니다. 한국이 역사적인 승리를 했습니다"라며 한국의 캐스터인 양 흥분된 목소리로 외쳤다.

NHK방송은 이날 정규뉴스 시간에 한국이 조직적인 수비와 활발한 공격으로 첫 승을 이뤘다고 전하며 "일본도 빨리 1승을 거둬 한국과 16강 동반진출을 바란다"고 부러워했다. 일본의 신문들도 이날 경기종료 후 인터넷판을 통해 한국이 비원의 승리를 거뒀다고 보도하면서 '역사적인 승리'라고 찬사를 보냈다.

미국 CNN방송은 한국이 월드컵 출전 경력이 많은 베테랑들의 활약에 힘입어 폴란드에 완승을 거두었다고 전하고 '일본, 중국과 달리 한국은 이겼다'는 눈에 띄는 제목을 인터넷판에 달았다.

AP통신은 사우디아라비아, 중국의 패배와 일본의 무승부에 이은 "아시아 축구에 무한한 행복감이 밀려든 한판이었다"고 한국의 승리를 표현했다. 미국 스포츠전문 케이블TV인 ESPN도 "한국인들에 감동의 승리"라고 보도했다.

프랑스 AFP통신은 "오늘 월드컵 공동개최국 한국은 5번의 도전끝에 값진 첫승을 기록했다"며 "자랑스런 역사의 한 페이지를 썼다"고 보도했다. AFP는 또 김대중 대통령을 비롯, 부산에 운집한 5만 관중은 한국 축구대표팀의 한 동작 한 동작에 열광했고 폴란드는 완전히 주눅들고 말았다고 전했다.

프랑스 최대민영방송인 TF1은 이날 오후 한-폴란드전을 실황중계하면서 한국선수들이 수준높은 경기를 펼쳤다고 평가했다. 중계팀은 특히 유상철과 설기현에 대해 '인상적, 환상적, 탁월한'이라는 형용사를 연발하기도 했다.

프랑스의 스포츠 전문지 '레퀴프'는 '부산에 천둥이 쳤다'는 제목으로 한국이 잉글랜드·프랑스와의 평가전에서부터 예사롭지 않은 실력을 과시했다고 보도했다. 이 신문은 월드컵 본선에서 처음으로 승리함으로써 "한국이 월드컵의 역사속으로 들어갔다"고 말했다.

영국 BBC방송도 한국관중들의 열광적인 응원을 등에 업은 한국 팀의 거침없는 페이스는 걸어다닌 폴란드를 압도하고도 남았다고 평가했다. BBC방송은 한국이 월드컵에서 사상 첫 승을 이룸으로써 '월드컵을 향한 도화선에 불을 붙였다(lit bluetouchpaper)'고 표현했다.

멕시코, 아르헨티나 등 중남미 언론도 동유럽의 강호 폴란드를 2대0으로 잠재운 한국의 기량과 조직력에 놀란 표정이었으며 이들 중 일부는 한국의 16강 진출 가능성을 예측하기도 했다.

한편 서울 강남구 삼성동 KOEX에 마련된 메인프레스센터에서 TV를 통해 한국과 폴란드전 경기를 시청한 독일 스포츠 전문 통신사인 SID의 축구 전문 크레이머 디트마 기자는 "이날 한국팀은 매우 강했고 힘이 넘쳤으며 공격적이었다"고 평가하면서 "한국은 다음 미국전에서도 무난히 승리할 것으로 보지만 포르투갈은 이기기 힘들 것"이라고 분석했다.

일본 교도통신의 와타나베 기자는 "한국팀이 이처럼 강해진 이유가 무엇이냐"고 반문하면서 한국의 승리에 대해 "무엇보다 폴란드 선수들보다 스피드가 뛰어났고 올리사데베를 성공적으로 마크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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