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올여름 어깨선 드러내면 미인?

벗겨질 듯 말 듯 아슬아슬한 노출의 물결이 거리를 점령하고 있다. 마음 약한 남성이 시선을 꼿꼿이 세우고 걷기에는 '담력'이 필요할 정도로일찌감치 올 유행으로 떠오른 노출패션.

한때 거리를 점령했던 배꼽티나 등 뒷쪽이 없는 백리스(backless) 스타일 대신 올해는 살포시 어깨선을 드러내고 쇄골을 보여주는 오프 숄더(off-Shoulder)패션이 인기를 끌고 있다.

어깨에서 이탈했다는 뜻의 오프 숄더는 목은 물론 어깨 주변까지 맨살을 드러내는 과감한 패션. 목선이 어깨 아래에 있고 팔 윗부분을 감싸는소매가 있는 스타일이다. 이는 절제된 노출이 더 여성적이고 섹시하게 보인다는 것을 활용한 아이템.

비키 디자인실 이선화 실장은 "쇄골을 드러내 로맨틱한 이미지를 최대한 표현하는 오프 숄더 네크라인의 유행은 올 여름 흐름을 주도하는 에스닉(ethnic:민속풍)의 영향으로 볼 수 있다"며 "다소 낯선 스타일이긴 하지만 의외로 동양 여성에게 잘 어울리며 체형의 결점도 덮어준다"고 말한다.

스페인의 춤 플라밍고를 출때 댄서들이 입는 옷이 바로 오프 숄더 스타일. 잘못 건드리기라도 하면 툭 벗겨질 것 같은 아슬아슬함이매력을 배가시켜 준다는 설명이다.

이 실장은 실루엣이 다소 풍성하기 때문에 대부분의 몸매에 잘 어울리며 얼굴이 둥글거나 각진 얼굴형은 갸름하게 보이도록 해주며 사각이나V네크라인보다는 어리고 귀여워 보이는 효과도 얻을 수 있다고.

이 디자인에는 하늘하늘하고 속이 살짝 비치는 시스루(see-through) 소재가 제격. 특히 목둘레 부분에 리본이나 고무줄(스트링) 처리를 해주는 셔링은 깜찍하고 발랄한 이미지를 연출할 수 있다. 만일 양쪽 어깨선을 다 드러내는 것이 부담스럽다면 스카프 등을 이용, 자연스럽게 한쪽 어깨선만을 드러내거나 목선이 바짝 치켜 올려진 디자인을 골라도 된다.

옷 안에 톱을 받쳐 입어 노출의 폭을 줄여도 좋지만 이 경우 오프 숄더의 제멋을 살리기 어렵다는 흠이 있다.

색상은 밋밋한 무채색보다는 톡 쏘는 느낌의 그린, 핑크, 오렌지색이나 자잘한 꽃무늬, 하트 등 부드러운 이미지의 도형 프린트가 즐겨 쓰인다. 하의와의 코디에 따라 다양한 변화를 멋스럽게 연출할 수 있다.

그러나 노출패션을 즐기고 싶으나 가장 고민스러운 부분은 역시 속옷입기다. 아무리 겉옷을 잘 챙겨 입었어도 속옷 라인이 드러나거나 삐져 나온다면단정치 못한 인상을 주기 마련이다. 특히 쇄골패션은 어깨가 그대로 드러나므로 브래지어끈이 최대 장애물.

비비안 디자인실 우연실 실장은 "어깨끈 탈부착이 가능한 스타일이나 독특한 디자인의 장식용 어깨끈으로 포인트를 주는 것도 시도해볼만 하다"고 말한다. 투명 어깨끈이나 투명 어깨끈 안에 금박, 은박 등이 들어 있는 것을 활용하면 멋내기에도 그만이라는 것. 란제리 매장에서 어깨끈만을 별도로 판매하고 있어 쉽게 구할 수 있다.

노진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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