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브라보 월드컵-"대~한민국" 함성 밤하늘 뒤덮어

○...경주교도소는 4일 재소자들이 월드컵 축구 한국대 폴란드전 생중계를 시청할 수 있도록 이들의 TV시청 시간을 평소보다 연장했다고 밝혔다.

교도소측은 재소자들과의 면담에서 '복역중이지만 세계인의 축제인 월드컵 축구대회만큼은 TV중계방송을 시청하게 해달라'는 요청을 받아들이기로 했다고 전했다.

교도소측은 평소 오후 2~4시, 오후 6시~8시30분 재소자들이 TV를 시청하도록 허용하고 있으나 국가대표팀의 경기가 있는 날에 한해 TV 시청시간을 연장할 방침이다

한 재소자는 "죄를 짓고 감옥에 들어왔지만 좋아하는 축구경기를 마음껏 즐기도록 교도소측에서 배려해줘 고맙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경주교도소 관계자는 "재소자들이 프랑스, 이탈리아 등 유럽의 강호들과 한국팀간의 경기를 선택해 중계방송을 시청하도록 했다"며 "교화의 한 방법으로 월드컵 시청이 유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상가입구에 대형TV를 설치한 대구의 패션몰 '갤러리존'에는 이 날 500여명의 시민들이 몰렸다.

갤러리존은 전문 '응원단'을 초빙, 시민들과 함께 거리응원을 펼쳤고 방문객들에겐 빨간색 수건과 무료 페이스페인팅 서비스까지 실시했다.

동성로 대구백화점 맞은편 LG 대리점에도 300여명의 시민들이 몰렸다. 전문 응원단은 없었지만 '응원단장'을 자처하는 시민들이 속출, 뜨거운 거리응원을 펼쳤다.

시민 우병운(28·동구 방촌동)씨는 "국채보상공원만큼 많은 사람들은 아니지만 한마음 한뜻으로 대표팀 승리를 기원했다"며 "처음보는 사람들이지만 대표팀이 골을 터뜨릴때마다 서로 부둥켜안고 기쁨을 함께 했다"고 말했다.

이외에도 가게 입구나 매장진열대에 중대형 TV를 설치한 동성로 일대 음식점과 통신회사 대리점 등에는 국채보상운동기념공원에 입장하지 못한 100~200명의 시민들이 모여 한바탕 축제분위기를 연출했다.

○... 동대구역 대형 TV를 통해 이날 경기를 지켜본 100여명의 시민들도 황선홍이 첫골을 터뜨리는 순간 '황선홍 만세, 대한민국 만세'를 외쳤다.

새마을호를 타고 수원에서 부산으로 가던 길에 축구를 보려고 대구에 내렸다는 안병남(30·부산시 강동동)씨는 한국팀 승리가 확정되자 "내 생애 가장 기쁜 날"이라며 눈시울을 붉혔다.

○...국채보상운동기념공원 인근 식당과 가게들은 때아닌 '호황'을 맞았다. 롯데리아 동신로점은 평소 매출액의 2배를 기록했으며 저녁 8시 이후에는 아예 재료가 동이 났다.

또 국채보상운동기념공원 대형전광판으로 경기를 시청했던 수천명의 응원단과 시민들이 경기종료와 함께 동성로 등 시내로 몰려나와 밤늦게까지 가게문을 열어 뒀던 일부 업소들이 성황을 이뤘다.

정욱진기자 penchok@imaeil.com

이상준기자 all4you@imaeil.com

경북지역 곳곳에서도 응원전과 함께 승리를 만끽하는 분위기였다.

○...칠곡군 왜관읍 왜관리 삼주아파트 조기축구회 등 칠곡지역 조기축구회 회원과 가족 300여명은 낙동강 왜관 인도교 둔치에서 120인치 멀티비전 차량을 동원해 한국과 폴란드전을 응원했다·.

일반 시민들도 함께 참여해 한국팀의 2대0 선전에 끝까지 목이 터져라 '대한민국'을 외치며 응원전을 폈다.

조기 축구회장인 전종석(44·회사원)씨는"미국과의 경기도 보다 많은 회원들이 모여 재미있고 힘차게 응원할 방법을 연구중"이라고 말했다.

칠곡·장영화기자 yhjang@imaeil.com

○...KT 포항지사 울진지점은 사내 테니스장에 대형 스크린을 마련, 직원과 가족 주민 등 100여명이 나와 경기를 관람하며 뜨거운 응원전을 펼쳤다.KT 울진지점은 이날 참석자 전원에게 붉은색 티셔츠와 냉음료를 제공했다.

울진·황이주기자 ijhwang@imaeil.com

○...태극전사의 훈련캠프가 마련된 경주는 한국 대표팀이 48년만에 첫승을 올리자 승리의 함성과 탄성으로 가득했다.

6·13 지방선거 후보자들 캠프에서도 선거운동을 일시 중단했으며 직장인들은 일찍 퇴근해 가족과 함께 경기를 지켜보았다.

고속도로 하행선과 상행선에 위치한 건천휴게소는 여행중 축구를 보기 위해 몰려든 차량들로 꽉 메워졌고 휴게실은 순식간에 하나가 돼 슈팅때마다 일제히 일어나 얼싸안고 환호했다.

경주 황성초교 2년 박건호(9)군은 "2대0으로 예언한 것이 적중했다"며 부모와 함께 기뻐했다.

경주·박준현기자 jhpark@imaeil.com

○...안동에서도 한국팀을 응원하는 시민들의 함성이 하늘을 찔렀다.이날 오후 6시부터 안동실내체육관에는 시민 응원단이 속속 모이기 시작, 경기시작 직전에는 6천여명이 운집해 체육관 실내를 발디딜 틈없이 가득 메웠다.

안동대 풍물패의 주도로 관중들은 '오-필승' 코리아를 쉴새없이 외치고 연신 파도타기와 박수를 치며 대형 전광판을 통해 방영되는 태극전사들을 응원했다.

안동·정경구기자 jkgoo@imaeil.com

○...한·일월드컵대회 한국-폴란드전이 열린 4일 영양군민회관 마당에 모인 1천여명의 주민들은 경기 종료 후에도 오랫동안 '중국 패, 일본 무승부, 한국 승리'를 외치며 승리의 감격을 만끽했다.

군민회관에는 기관장과 지방선거 후보자들도 모두 참가했는데 자리는 준비한 영양군축구연합회는 경기 종료 후 행운권 추첨과 축하퍼레이드를 펼치기도 했다.

또 영양노인회관에는 30여명의 촌로들이 TV 앞에 모여 선수들의 슛에 열광하고 위기에는 가슴을 졸였다.

○...최종 휘슬과 함께 한국의 승리가 확정되자 흥분한 부산 사람들은 거리로 뛰어 나와 환호성을 내지르며 춤을 췄고 자동차들은 경적을 울려대면서 승리를 만끽했다.

곳곳에서 대한민국과 필승 코리아 연호가 그칠줄 몰랐고 처음보는 사람들과도 쉽게 구호를 제창하며 어깨동무를 하는 등 이 순간 만큼은 완전히 너와 내가 따로없는 하나였다. 시민들은 "오늘처럼 하면 16강은 물론 8강까지도 가능하다"며 강한 자신감을 내보였다.

○...90분간 목이 터지도록 응원을 펼친 붉은 악마들은 경기가 끝난 뒤에도 감격을 누르지 못해 부산역 광장을 떠나지 않고 승리가를 불렀다. 젊은이들은 밤이 깊어 가는 것도 잊은 채 광장 곳곳에서 아예 자리를 펴고 술을 마시며 이야기 꽃을 피우느라 정신이 없었다.

○...지하철은 온통 붉은색 옷차림 일색이었다. 승강장 여기저기서 필승 코리아 구호가 울려퍼졌으며 전동차 안은 한국의 승리에 대한 시민들의 이야기가 끊임없이 이어졌다. 공동응원이 펼쳐진 동의대와 경성대·부산대 등 대학가 주변 역에서는 붉은 악마 옷을 입은 젊은이들로 넘쳐났다.

부산·이상원기자 seagull@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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