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딩크 감독의 인기가 상종가를 치고 있는 가운데 그가 최근 네덜란드 신문에 기고한 글이 번역돼 인터넷에 유포되면서 히딩크 인기가 배가되고 있다.
이 글에는 그가 한국팀 감독을 제의받았을 때부터 대표팀을 맡고 난 이후 선수 조련과정, 한국 선수들에 대한 평가, 각오 등이 솔직하게 피력돼 있다.
그는 한국으로부터 감독직을 제의받았을 때 한국을 잘 알지도 못하고 또 98년 월드컵 때 네덜란드팀을 이끌고 크게 이겨본 경험이 있어 껄끄러웠다고 고백하고 있다.
그가 대표팀을 맡은 이후 가장 많이 받은 질문은 "월드컵 16강에 오를 수 있겠는가"였다. 그 질문에 확실하게 '예스'라고 말하진 못하지만 처음 맡았을 때보다 확률이 서서히 높아졌고 지금 시점에는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적고 있다.
그는 처음 한국 팀을 맡을 당시 선수들이 한결같이 순수하고 착했으며 국가를 대표하는 선수로서 사명감을 갖고 있어 월드컵을 자신의 몸값을 높이는 수단으로 여기는 유럽의 스타들과는 큰 차이가 있었다고 평가했다.
그는 각종 대회에서 한국팀이 자주 패한데 대해 "내가 원하는 것은 낮은 전력의 팀들을 격파하면서 얻는 값싼 승리가 아니라 강력한 팀과 싸워 두려움을 떨쳐 내고 배우고자 하는 자세로 그들과 부딪히는 것이었다"고 말했다.
히딩크는 "지금까지 한번도 이겨보지 못한 월드컵에서 승리는 내가 원하고 또 한국 국민들이 원하는 것이지만 나 자신은 단순히 이번 월드컵 무대만을 위해 뛰고 있는 것은 아니다"며 "한국축구가 세계 무대에서 경쟁력을 갖춘 강력한 팀으로 가는 길에 작은 기여를 하고 싶다"고 포부도 밝혔다.
최정암기자 jeongam@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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