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노후보 "광주 어쩌나"

민주당 노무현 대통령 후보가 오는 9일 호남지역 방문일정을 확정했지만 시민단체들이 그의 광주 방문을 반대하고 있어 고민에 빠졌다.

광주지역 학계, 종교계,시민단체 대표 710명은 지난 3일 기자회견을 열어 "이번 선거를 패거리 정치세력이 왜곡하고 굴절시킨 광주정신을 회복하는 계기로 삼겠다"고 밝히고 노 후보의 광주 방문을 반대했다.

여기에다 잇단 권력형 비리에 따른 민심이탈과 광주시장 후보 경선 잡음까지 겹쳐 '반 민주당' 기류가 심상치 않게 퍼져 있다.

특히 광주시장 선거는 시민단체의 광범한 지원을 받고 있는 무소속 정동년 후보가 약진하면서 국회의원 출신인 민주당 박광태 후보가 크게 위협받고 있다.

이처럼 '광주 상황'이 심각하게 돌아가자 민주당 광주시지부는 노 후보에게 지원을 요청했다. 광주는 노풍의 진원지로서 노 후보에게도 상징적으로 중요한 지역이다.

그래서 노 후보는 고심 끝에 9일 광주와 전남·북지역을 방문키로 확정했다. 막판 선거판세 등을 보고 한차례 더 광주를 방문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이번 광주시장 선거에서 승리하지 못한다면 대선전략도 막대한 차질을 빚을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노 후보는 4일 염동연 정무특보를 광주로 미리 보내 현지 분위기를 파악하고 시민단체들에 대한 설득에 나섰다. 또 광주에는한화갑 대표 등 당 지도부와 함께 가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서명수기자 diderot@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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