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중구는 초반의 '혼전 양상'이 차츰 우열 조짐을 보이고 있지만 각 후보는 여전히 각기 우위를 주장하고 있다.
한나라당 정재원 후보와 무소속 김주환, 김인석 세명의 후보가 나선 이 곳의 중반전 판세는 일단 정 후보가 한발 앞서 나간다는 것이 전반적인 평이다. 그러나 유권자 수가 7만명에 불과한데다 투표율이 40%대에 머물 경우 최소 1만3천표만으로도 당선권에 진입할 수 있어 투표함을 열어 볼 때까지 결과를 속단하기 어렵다.
또 현직 구청장인 김주환 후보의 지지층도 만만치 않은데다 한나라당 공천 결과에 불복해 지난달 탈당한 만큼 정 후보와 뚜렷한 '정체성' 구분이 어렵다는 것도 판세 진단을 힘들게 하는 요소로 작용하고 있다. 그러나 무소속 김인석 후보가 일정 부분 지지세를 얻고 있어 결과적으로 한나라당 소속인 정 후보에게 판세가 유리하게 돌아가고 있다는 분석이다.
정 후보는 현재 판세에 대해 "이미 대세는 결정됐다"며 "지난 총선과 대선 때 이 지역 한나라당 지지율이 전국 최고를 기록한 만큼 현재는 얼마나 표차를 벌리느냐가 관건"이라며 강한 자신감을 내비치고 있다.
또 자체 여론조사에서도 김주환 후보와의 격차가 이미 오차 범위를 휠씬 넘어선 상태라고 밝히고 있다.
그러나 무소속 김인석 후보는 "정 후보와 김주환 후보간의 지나친 인신공격에 지친 유권자들의 표심이 두 후보 모두를 외면하기 시작했다"며 "TV 토론과 라디오 대담을 통해서도 상당한 지지율 상승을 이끌어내 선거전이 세 후보간의 혼전양상이다"고 주장했다. 그는 "최종 결과가 500표 이내에서 결정날 것"이라며 절대 결과를 예측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현직 프리미엄을 안고 출발한 무소속 김주환 후보는 중반전 판세를 정 후보와의 혼전으로 보고 있다. 김 후보측은 "재임 기간 동안 구민들을 위해 온 힘을 다해왔으며 부당하게 한나라당 공천에서 탈락한 것을 대다수 유권자들이 알고 있다"며 "쉽게 정 후보에게 표가 가지는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현재 판세를 정확하게 읽을 수는 없지만 한나라당 정서가 중구에서만은 쉽게 통하지 않는다"는 주장을 펴고 있다. 이들 세 후보는 쟁점 현안이나 정책 대결없이 후보간 물어뜯기식 자질 시비와 '원조 한나라당' 논란에 휩싸여 있다.
김주환 후보는 "부당한 공천으로 지구당에서 밀려난 억울한 한나라당 사람이며 정 후보는 지난번 선거때 자민련 당적으로 출마했던 철새"라는 공격을, 정 후보는 "당내 경선에서 승리한 내가 진짜 한나라당을 위해 일할 적자"라는 주장으로 맞서 있다.
이 사이에서 김인석 후보는 "다른 두 후보는 구청장으로는 자질이 부족한 사람"이라며 공격을 퍼붓고 있다.
이재협기자 ljh2000@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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