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가부실주의 대명사로서 화제도 많고 탈도 많은 하이닉스반도체가 세계 증시에서 유례가 없는 두 가지 기록을 남길 전망이다.오는 7일 무려 42억2천871만여주의 주식을 추가로 발행해 상장하는 것이 그중 하나다. 채권금융기관이 2조9천940억원의 전환사채를 주식으로 전환한데 따른 물량인데 발행수가 가히 천문학적이다.
추가 상장으로 하이닉스의 주식수는 기존 10억1천125만주를 포함해 무려 52억4천만주로 늘어난다. 거래소시장의 전체발행주식수(207억555만주)의 25.3%에 달하는 수치. 지금도 하루 수억주씩 거래된다는 점을 감안할 때 하이닉스는 앞으로상상하기 힘든 거래량을 쏟아낼 것이 확실시된다.
안그래도 하이닉스 때문에 거래소 시장의 총 거래량이 증시의 흐름을 왜곡하고 있다는 지적이 많은데 하이닉스가 추가 상장되면 향후 거래소시장의 총 거래량은 시장지표로서의 의미를 완전히 상실할지도 모른다.
증권거래소는 하이닉스의 거래량이 7일 이후 폭증해 매매체결 시스템이 제대로 작동하지 못할 것을 우려해 주문 단위를기존 10주에서 100주로 올리는 것을 검토중이라고 한다.
하이닉스의 추가 상장이 세우는 또 하나의 기록은 708원이라는 유례없이 낮은 발행가격이다. 실물주식 1주를 찍는데 드는비용은 인지대, 용지값, 인쇄비 등을 포함해 1천원 안팎인데 하이닉스의 발행가는 실물 유가증권 제작비에도 못미치는 것이다.
앞으로 채권단이 매물을 쏟아낼 것이라는 우려감이 높아지면서 하이닉스는 이틀 연속 하한가를 기록하며 5일 455원까지 떨어졌다. 이날 팍스넷 등 인터넷 증권사이트의 하이닉스 게시판에는 소액주주들의 비명 소리가 쇄도했다.
"얼마전만 해도 하이닉스 주식 1주로 시내버스비 정도는 할 수 있었는데 이제 껌 값으로 전락했다" "하이닉스의 적정 주가 kg당 70원으로 폐지(廢紙) 가격"
한 투자자는 "지금도 하이닉스의 물량이 많아 시장이 교란되고 있는데 채권단이 출자 전환을 통해 주식수를 늘리고 주당 자산가치를 줄이는 의도는 무엇인가. 채권단은 부실채권을 조금 회수할 수 있겠지만 소액투자자는 '깡통'이 된다"며 울분을 떠뜨렸다.
김해용기자 kimhy@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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