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란드와의 경기가 열렸던 지난 4일 초등학생인 아들녀석의 손을 잡고 국제보상기념공원의 응원현장에 동참했다. 집에서 편하게 TV를 시청할 수도 있었지만 아이에게 온국민이 하나되는 현장을 직접 경험시키고 싶어서였다.
경기시작 두시간 전에 도착했지만 이미 인파로 가득했고 응원단의 얼굴엔 자신감이 가득차 있었다. 이어 모두가 한마음으로 한국팀을 응원했다. 첫골이 터지고 두번째 골이 터지자 응원열기는 절정으로 치달았다.
경기가 끝날 때쯤 운집한 인파들 주변의 신문지며, 각종 쓰레기들이 눈에 띄어 경기 후에 어떻게 처리해야 하나 슬그머니 걱정이 되기 시작했다.
경기 종료 휘슬이 울리고 승리의 기쁨을 만끽하며 모두들 들떠 있었지만 그 와중에도 누가 먼저라 할 것도 없이각자 주변정리를 하기 시작했고 순식간에 오물들이 치워지고 있었다.
앞선 걱정이 기우였고 대구의 높은 시민의식을 낮게 평가한 내가 부끄러웠다. 더구나 그곳에 모인 대다수의 사람들이 미래를 이끌어 갈 젊은이들이었다. 우리의 미래는 분명 지금보다 나으리라는 확신이 들었다. 월드컵 첫승에 못지 않은 값진 교훈을 확인한 흐뭇한 밤이었다.
월드컵의 성공적인 개최는 분명 높은 국민의식에서 비롯되리라는 것을 믿어 의심치 않는다.
김미견(대구시 용산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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