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오늘의 빅카드-아르헨티나-잉글랜드

이번 월드컵에서 전세계 축구팬들이 가장 흥미로운 경기로 평가한 '죽음의 조' 아르헨티나-잉글랜드전이 7일 오후 8시30분 일본 북단 홋카이도의 중심지인 삿포로돔에서 벌어진다.

유럽과 남미를 대표하는 아르헨티나와 잉글랜드는 86년 멕시코대회에서의 '신의 손' 사건, 82년 포클랜드 전쟁 등의 악연으로 '견원지간'이 됐다.

'외나무 다리'에서 만난 양팀은 16강 진출의 분수령이 되는 이날 경기에 총력전을 기울일 전망이다.

그러나 처지는 조금 다르다.첫 경기에서 아르헨티나가 나이지리아를 상대로 1승을 올려 승점 3을 확보한 반면 잉글랜드는 스웨덴과 비기면서 승점 1에 그쳐 마음이 급하다.

역대 월드컵에서의 상대 전적은 2승2패로 팽팽하다.62년 칠레대회, 66년 잉글랜드대회에서는 잉글랜드가 모두 이겼으나 포클랜드전쟁이후 86년 멕시코대회와 98년 프랑스월드컵에서는 아르헨티나가 연승, 잉글랜드 팬들이 바짝 약 올라 있다.

66년에는 심판의 편파 판정으로 0대1로 지면서 억울함을 호소했던 아르헨티나였지만 86년에 디에고 마라도나의 '신의 손'으로 복수했고 98년에는 데이비드 베컴이 퇴장당한 뒤 승부차기로 이겼다.

잉글랜드 프로축구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두 핵심 선수인 후안 베론과 데이비드 베컴의 플레이메이커 대결도 흥미를 끌고 있으며, 가브리엘 바티스투타와 마이클 오언이 벌일 '신구 스트라이커' 대결도 관심사다.

아르헨티나는 첫 경기에서 결승골을 엮어내 건재를 과시한 바티스투타를 원톱에 기용하고 아리엘 오르테가, 클라우디오 로페스가 양날개를 맡는 '3-3-1-3' 포메이션을 유지할 전망이다.

베론이 공격진과 미드필드의 사이에서 경기를 조율하는 점도 마찬가지.그러나 디에고 시메오네, 월터 사무엘과 함께 철통 3백을 구축한 로베르토 아얄라의 허벅지가 좋지 않은 점이 걸린다.

스웨덴과의 경기에서 중앙 수비에 큰 허점을 노출했던 잉글랜드는 대니 밀스와 리오 퍼디낸드를 계속 포백에 기용할 것인지가 문제이지만 마땅히 이들을 대체할 선수가 없어 고민이다.

데이비드 베컴이 풀타임을 뛸 수 있을 지도 의문이고 베컴의 뒤를 받칠 키어런 다이어가 정상 컨디션이 아닌 점도 '부상 병동' 잉글랜드의 '베스트 11' 구성이 힘든 이유 중 하나다.

공격진의 투톱은 마이클 오언이 한 자리를 맡고 에밀 헤스키와 작지만 빠른 다리우스 바셀이 나머지 하나를 번갈아 맡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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