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12일은 선물·옵션·개별옵션 3개의 파생상품의 동시 만기일인 이른바 '트리플 위칭데이'다.
종합주가지수가 전고점 대비 160 포인트나 하락할 만큼 투자심리가 위축된 상황에서 맞이하는 트리플위칭데이가 국내 증시에 어느 정도의 파괴력을 행사할지 투자자들의 비상한 관심이 쏠리고 있다.
매번 트리플위칭데이가 다가 올 때마다 증시 참여자들이 촉각을 곤두 세우는 것은 기관투자가들이 프로그램 매매로 쌓아둔 주식물량(프로그램 매수차익거래 잔고) 가운데 얼마가 이 날 청산될지 예측하기 쉽지 않기 때문이다.
특히 요즘처럼 뚜렷한 매수 주체가 없는 상황에서 기관투자가들이 프로그램 매수로 잔뜩 쌓아 둔 주식을 이월(롤오버)하지 않고 만기일 이전에 대대적으로 청산한다면 증시는 큰 매물 압박에 시달릴 수밖에 없다.
거래일 기준으로 트리플위칭데이를 사흘 앞둔 7일 국내증시에서도 1조원 안팎에 달한 프로그램 매수차익 잔고에 대한 부담감에다 프로그램 매도세마저 쏟아지면서 거래소시장의 종합주가지수는 전날보다 14.43 포인트 내린 795.16으로 장을 마치며 다시 800선 아래로 떨어졌다.
만기일에 거래소시장에 매물로 나올 수 있는 프로그램 매수차익거래 잔고는 8일 현재 모두 7천675억원으로 잔액 규모 자체로 볼 때 부담이 아닐 수 없다. 그러나 이번 트리플위칭데이 효과에 대한 전망은 전문가들 사이에서도 분분하다.
브릿지증권 김경신 리서치담당 상무는 "트리플위칭데이를 앞두고 미국 증시가 불안정한데다 국내 증시의 거래량이 감소하고 있어 큰 부담"이라며 "프로그램 매도로 장이 흔들리게 되면 780까지 일시적으로 흘러 내릴 수 있고 이 마저 붕괴되면 2차 지지선은 750선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대우증권 조재훈 투자정보팀장은 "트리플위칭데이라는 변수가 이미 5월말부터 선반영된 측면이 있기 때문에 12일이 다가 올수록 영향력은 줄어들 것"이라면서 "그러나 미국 증시가 흔들릴 경우에는 수급 불균형으로 780선까지 밀릴 수도 있다"고 보았다.
사이버애널리스트 '윈차트'는 팍스넷의 시황글을 통해 "프로그램 매수잔고가 크게 줄지 않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이번 트리플위칭데이까지는 프로그램 매매 영향에서 벗어나기 힘들다"며 "그러나 프로그램 매물만 소화된다면 4월말 이후 하락세에서 벗어나 재상승할 가능성이 크다"고 진단했다.
한편 거래소·코스닥 할 것없이 최근 거래대금이 연중 최저치를 맴돌고 있다는 점은 주목할 만하다. 거래대금이 최저라는 것은 매수세 못지 않게 매도세도 자취를 감춰 증시가 변곡점을 맞았다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다. 결국 이번 트리플위칭데이는 향후 증시의 방향을 정하는 분수령이 될 가능성이 높다.
김해용기자 kimhy@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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