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사설-응원도 세계모범 되자

한국팀이 월드컵 16강 진출에 중요한 경기가 될 오는 10일 대구에서 열리는 대(對)미국전을 앞두고 대학가를 중심으로 응원전에 편승한 반미시위 움직임까지 보여 염려가 된다.

한국대학총학생회연합(한총련)이 10일 반미성집회를 열 계획인데다 일부 응원단체는 반미응원단을 준비하고 있어 경기결과나 심판판정 등에 따라서 전국에 걸친 반미구호 등장과 시위가 우려되는 심각한 상황이다. 결코 이런 일이 발생해서는 안될 일이지만 만에 하나 그렇다면 월드컵 주최국으로서의 이미지에 치명적인 손상을 입게 된다.

반미 감정을 이해못하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이를 스포츠와 연계시킨다면 이는 월드컵 정신에도 맞지 않고 국제사회에서 우리의 체면을 깎는 일이 된다. 오히려 따뜻이 대해 미국을 부끄럽게 만드는 것이 더 현명한 길이 아닐까.

다행스럽게도 '붉은 악마' 회장 등이 순수한 응원문화를 밝히고 있다. 응원도중 일부가 반미구호를 외칠 경우 '대~한민국'을 더 큰소리로 외쳐 묻어버릴 계획 등 성숙된 자세의 확산을 기대한다.

외국언론들은 한국의 응원문화를 세계적인 모범사례로 꼽고 있다. 길거리 응원이 질서정연하고 유럽이나 남미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위협적이고 적대적인 분위기가 없다며 한국의 응원 분위기를 높이 평가했다.

우리는 경기뿐만 아니라 응원에서도 도덕적으로 승리했으면 한다. 이렇게 하여 세계에 감동을준다면 우리의 이미지는 일약 선진국 수준이 되는 것이다.

대구지역 미국 서포터스의 활동을 기대한다. 입장권을 가진 서포터스가 거의 없어 경기장 안에서 조직적인 응원이 힘들다고 한다. 대구시나 한국월드컵조직위원회등서 입장권을 확보해 경기장 안의 응원이 가능하도록 대책도 세울 일이다.

응원 이상의 행동은 안된다. 축구도 스포츠일 뿐이다. 스포츠를 정치적 목적으로 삼을 일이 아니다. 성숙한 한국인의 모습을 전세계에 보여주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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