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양팀 스타의 명암

잉글랜드-아르헨티나전 승패는 결국 스타들의 발끝에서 갈렸다.이날 경기는 예상대로 양팀의 간판인 데이비드 베컴과 후안 베론, 마이클 오언과 바티스투타의 플레이와 맥을 같이 했다.

플레이메이커인 베컴과 베론의 플레이는 첫 경기 때와 전혀 다른 양상을 보였다. 스웨덴전에서 실력을 십분 발휘하지 못했던 베컴은 "이날 만을 기다렸다"는 듯 날카로운 패스와 차분한 경기 운영으로 전반 중반 이후 잉글랜드가 허리 싸움에서 주도권을 잡게 했다. 특히 전반 끝날 무렵 오언이 얻어낸 페널티킥까지 멋지게 성공, 이날의 결승골을 뽑아냈다.

반면 베론은 이날 몸이 무거웠다. 베론의 패스는 잉글랜드의 포백 수비를 좀처럼 뚫지 못했고 미드필드를 장악하는 카리스마도 실종됐다. 상대의 거친 수비에 시종 신경질적인 반응을 보이던 그는 결국 전반만 뛰고 교체됐다.

최전방 스트라이커인 오언과 바티스투타도 첫 경기와는 다른 모습. 스웨덴전에서 기대에 못미친 오언은 번개같은 순간 스피드를 이용, 자신을 수비하던 월터 사무엘을 농락했다. 결승골이 된 베컴의 페널티킥도 오언이 페널티 지역 부근에서 상대편 마우리시오 포체티노를 제치면서 유도해낸 것.

그러나 나이지리아전에서 결승골을 뽑았던 노장 스트라이커 바티스투타는 이날 초반 몇 차례 위협적인 플레이를 하긴 했으나 이후 리오 퍼디낸드와 숄 캠블의 협조수비에 맥을 못추다가 베론의 뒤를 이어 후반 14분 교체되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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