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6.13지방선거 주말 합동연설회-대구기초단체장

◈1천500여명 연설 경청

◇중구(9일.남산초교)=30℃를 웃도는 무더위속에 1천500여명의 유권자들이 참석, 후보자들의 열띤 연설을 경청했다.

후보자들은 한결같이 '살아나는 중구 건설'의 적임자임을 내세우면서 상대방 후보 흠집내기에도 열을 올렸다.

한나라당 정재원 후보는 "14번의 선서를 하고도 이에 불복, 각종 중상모략을 일삼고 있는 후보가 쓰러지는 중구를 어떻게 살릴 수 있겠느냐"며 "주거환경개선, 상업지역 지정 등으로 중구 발전을 이룰 것"이라고 말했다.

무소속 김주환 후보는 "경험과 자질도 없는 후보가 한나라당 간판만 믿고 중구를 이끌겠다고 나섰다"며 "인구유입과 관광산업 육성 등을 통해 살아있는 중구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무소속 김인석 후보는 "금품살포, 경선불복으로 얼룩진 두 후보가 중구를 위해 뭘 할 수 있겠느냐"며 "당의 눈치에서 자유로운 무소속 후보만이 중구발전의 적임자"라고 말했다.

◈"투표 적극 참여" 호소

◇동구(9일.반야월초교)=무소속 최규태 후보는 "헌금 안받고 공천을 줄 국회의원이 있겠느냐"며 지난 2일 합동연설회에 이어 다시 돈 공천 의혹을 제기했다. 또 "임대윤 후보는 과실 많은 구청장으로 소설 같은 공약을 내걸고 있다"며 "선거에 4번 낙선하고 5번째 도전하는 자신이 불쌍하다고 생각되면 깨끗한 한표를 달라"고 호소했다.

민주당 하형기 후보도 "한나라당의 돈 공천 의혹이 많이 제기되고 있어 임대윤 후보가 공천을 받게 된 경위를 알고 싶다"고 말했다. 하형기 후보는 "한나라당은 이회창 대통령 만들기 사조직으로 전락한 정당"이라며 "지역 감정에 기반을 둔 정치를 종식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한나라당 임대윤 후보는 "동구발전에 앞장선 자신보다 선거에 4번 낙선한 후보가 시행착오를 겪고 있는 사람이며 비전을 제시할 선거 공보에 할 말이 없으며 타 후보를 비난하는 글을 싣겠는가"라며 최규태, 하형기 후보를 반박했다. 임대윤 후보는 "민주시민의 출발은 참여에서 시작된다"며 "투표에 적극 참여, 자신이 전국 최고 득표율을 획득할 수 있도록 압도적 지지를 보내 달라"고 부탁했다

◈정책대결 간곳 없어

◇서구(9일.이현초교)=이날 합동연설회는 정책대결보다는 상대방 후보에 대한 인신공격이 주를 이뤘다.

한나라당 윤진 후보는 "모 후보는 금품비리연루 등 청렴성에 문제가 있고 다른 후보는 눈물로 동정표를 호소한다"며 "참일꾼이 누구인지를 가리자"고 주장했다.

무소속 서중현 후보는 "참여연대 발표 등에서 다른 두 후보가 금품제공 등으로 선거법을 위반한 사실이 나타났다"며 "청백리의 표상이 되는 서구청장이 되겠다"며 지지를 호소했다.

무소속 이의상 후보는 "40년 공직생활을 잘 마감하게 해 달라. 구청장 선거는 지역일꾼을 뽑는 것이지 정치인을 뽑는 것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현실-소신행정 공방

◇남구(9일.대명초교)=무소속 양동석 후보는 "무소속으로 시작한 남구의 자존심을 이어 구민들에게 꿈과 희망을 주겠다"며 더운 날씨에 참석, 고생하는 유권자들을 위해 일찍 마치겠다고 말하며 강단을 내려왔다.

한나라당 이신학 후보는 "무소속 구청장 재임시 남구 예산이 오히려 줄어드는 등 무소속은 한계가 있는 만큼 한나라당 후보를 믿고 기회를 주면 잘사는 남구를 만들겠다"며 지지를 호소했다.

무소속 박순종 후보는 "대구가 아무리 한나라당 일색이라도 무소속 아성인 남구에는 통하지 않는 만큼 가장 현실적이고 지킬 수 있는 약속만 하는 후보에게 힘을 실어달라"고 주장했다.

무소속 박형룡 후보는 "중앙정부가 아닌 주민들의 눈치를 보며 소신껏 일하고 무소속의 정통성을 잇는 사람에게 표를 몰아주면 지방을 살리고, 남구를 주민자치, 생활자치 1번지로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여성스러움' 강조

◇북구(9일.관음운동장)=가장 먼저 단상에 오른 박인숙 후보는 지난 유세에 이어 이날 연설에서도 '여성스러움'을 강조하며 여성의 장점을 살려 구청살림을 제대로 꾸려보겠다고 말했다.

박 후보는 갑작스러운 출마라는 여론을 의식한 듯 "주변의 권유가 많았다"고 소개했다.

장갑호 후보는 '무소속'의 장점을 내세우며 '북구청장 교체론'을 역설했다. 장 후보는 한나라당 북구청장 경선과정을 겨냥한 듯 "중앙당 눈치나 보며 소신없는 행정을 펴서야 되겠느냐"며 "이런 점을 근절하기 위해서는 무소속을 뽑아야한다"고 주장했다.

마지막 주자로 나선 이명규 후보는 구체적인 공약을 열거하며 유권자들의 합리적인 선택을 호소했다. 이 후보는 "제2팔달교 무료화, 칠곡도서관 건립 등 각종 현안에 대한 해결책을 잘 추진하고 있다"며 마무리할 후보는 자신밖에 없다고 말했다.

◈"한번더" "선거혁명" 설전

◇수성구(9일.동성초교)=한나라당 김규택 후보는 "행정능력이 풍부한 실전용 행정전문가를 다시 한번 지지해 준다면 모든 능력을 다해 수성구를 교육문화도시, 스포츠, 관광.레저 중심지로 건설하겠다"며 지지를 호소했다. 무소속 전병천 후보는 "불공정한 한나라당 공천을 구민들의 현명한 판단으로 심판하고 공명선거 혁명을 이루겠다"고 주장했다.

무소속 민영창 후보는 "지금 모든 곳에서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는 만큼 참신하고 깨끗한 시민후보에게 기회를 준다면 모든 부조리를 청산하고 서민 등 약자보호와 동네경제 살리기에 주력하겠다"고 약속했다.

민주당 김충환 후보는 "나이 70세가 다된 사람을 구청장 후보로 공천한 이회창 후보와 한나라당은 미래가 없는 만큼 민주당 노무현 대통령 후보와 함께 소신껏 일할 젊고 깨끗한 사람을 지지해 달라"고 말했다.

◈단상 '흠집내기' 청중은 차분

◇달성군(9일.현풍고)= 이날 합동연설회장에는 700여명의 청중들이 몰려 한나라당 박경호 후보와 무소속 김건수 후보간의 난타전을 차분하게 지켜봤다.

먼저 등단한 김 후보는 박 후보의 병역, 군정 밀실행정 등 여러 의혹을 제기하고 "예전에 주택복권 1등에 당첨된 후 공직생활을 깨끗하고 청렴하게 할 수 있었다"고 주장했다.

이에 박 후보는 그동안의 무대응 전략에서 탈피해 "김 후보는 선거기간내내 악의적인 거짓말로 상대 후보를 비방해 군민을 속이고 있다"며 대표적 사례로 10여가지를 거론하고 "묵과하지 않겠다"고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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