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대구시장 후보 경제공약 지상토론

대구의 경제현안에 대해 대구시장 선거에 출마한 한나라당 조해녕(58) 후보는 경제활동의 중추 관리기능 확보를 위한 인프라확충을, 무소속 이재용(48) 후보는 이자를 포함해 4조원에 이르는 부채상환 문제를 들고 있다.

IMF 이후 '국민의 정부' 시대를 거치면서 주력산업은 경쟁력을 잃었고, 신산업 역시 자생력을 키우지 못한 가운데 7대 도시중 가장 높은 실업률을 기록하고 있는 대구의 경제현안 해결을 위한 대안이 있는지를 두 대구시장 후보로부터 들어본다.

◇위천 국가산업단지, 구지 지방산업단지 개발 등 산업용지 해결책은?

---구지공단 2006년 입주

△조=위천 국가공단 조성은 10만명의 고용효과가 예상되는 것은 물론 부족한 대구의 산업용지 해결을 위해 필수적이다. '낙동강수계 물관리 및 주민지원 등에 관한 법률'이 통과돼 부산·경남 지역민들이 반대할 명분이 사라졌다.

구지공단의 경우 정부의 협조를 얻어내 내년부터 기반시설 공사에 들어가 오는 2006년에는 입주가 되도록 하고, 월배 비상활주로 25만평에는 산업용지 및 물류단지를 조성하거나 노인복지센터 또는 응급의료센터 등 복지시설을 조성하겠다.

---광역행정협의체 구성

△이=위천과 구지공단이 조성되더라도 배후시설이 제대로 갖춰져 있지않아 용지분양과 우수 인력공급, 첨단기업 유치에 어려움이 있고 화원방면 교통체증에 의한 통근비용과 물류비 증가가 불가피할 것이다.

대구의 산업용지난 해소책은 광역행정협의체를 구성, 대구 인근인 경산, 칠곡, 청도 등에서 찾아야 한다. 대구와 경북이 'win-win' 전략을 편다면 대구는 신규 일자리 창출, 경북은 지역발전과 세수증대 효과를 가져올 것이다.

◇지역산업을 주도할 수 있는 대기업 유치의 필요성이 강조되고 있는데 특별한 방안이 있는가?

---무조건적 특혜제공 안해

△이=경제적 어려움에 처해있는 대구시 입장에서 대기업 투자유치는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이를 위해 공장부지 확보와 재정·행정적 지원을 할 것이지만 '삼성 상용차 퇴출'을 본보기 삼아 무조건적 특혜 제공은 하지 않겠다. 그리고 삼성에 대해서는 삼성상용차 설립 당시의 투자약속에 상응하는 대체투자를 요구할 것이다.

---지역민 고용제고 기여

△조=기본적으로 대기업이 많은 자본을 대구에 투자하는 것은 대구발전을 위해 필요하다. 대기업 투자유치는 지역민의 고용률 제고, 투자개발 과정에서의 경제이득 등 많은 이익이 있는 만큼 적극 추진하겠다.

◇대구지역 기업의 99.8%(업체수 기준)를 차지하고 있는 중소기업의 경쟁력 강화방안은 있는지?

---내수·수출 마케팅 전략 강화

△조=중소기업의 경쟁력 제고를 위해 내수 및 수출 마케팅 전략을 강화하는 한편 기술개발 투자확대로 국제 경쟁력을 확보할 생각이다.

기술수준과 품질을 높이고 기술집약형 첨단제품 생산을 위해 벤처나 창업보육센터, 지역협력연구센터(RRC), 산·학·연 공동기술컨소시엄사업 등을 적극 활용할 계획이다. 중소기업간 또는 대기업~중소기업간, 지역기업~해외기업간 협력체제를 구축하겠다.

---중소기업 육성기금 부활

△이=6대 도시(서울·부산·대구·인천·대전·광주)중 유일하게 대구에만 중소기업 기술지원기관이 없다. 우선 첨단기술지원센터와 5T(IT, NT, BT, ET, CT)산업 관련 연구시설을 신설하고, 관련 산업에 대한 산·학·관 공동 투자환경을 조성해 나가겠다.

중소기업 육성기금 증액을 위해 시 예산중 일반회계에서 매년 100억원대의 자금을 지원하고 있으나, 작년부터 국고보조가 전액 삭감됐다. 여러 방법을 동원, 원상회복시키겠다.

◇지역 섬유산업 육성을 위한 'Post-밀라노프로젝트'의 의미와 추진 대책은?

---소프트웨어 측면 강화

△이='밀라노프로젝트'의 큰틀은 유지하면서 소프트웨어적 측면을 적극 보강한 'Post-밀라노프로젝트'를 추진할 생각이다.

이를 위해 고부가가치의 기능성 섬유생산, 섬유플랜트 수출, 소량다품종 생산을 유도하고 패션어패럴밸리~종합유통단지~대구국제공항간 '자유무역지역' 지정을 추진할 것이다. 또 대학 관련학과와 연계, 첨단 섬유·봉제·디자인 등 패션관련 인력을 육성하는 한편 외국 유학도 추진하겠다. 여성의류 전문업체의 중국진출도 모색하겠다.

---섬유기계 산업 육성도

△조=대구의 발전을 말하면서 섬유산업을 통한 발전방안을 제시하지 못한다면 그것은 실패할 수밖에 없다. 'Post-밀라노프로젝트'에서는 봉제, 패션디자인업체나 섬유기계 산업의 육성이 요구된다. 봉제산업 육성을 위해서는 봉제기술지원센터를 적극 활용하고 협동화사업장, 전시장, 창고 등을 추가 설치해야 한다.

신소재 개발, 생산성 향상, 품질 고급화 쪽에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며 산업용 섬유소재 개발과 염색시설 및 염색가공기술 개발에 무게를 둘 생각이다.

◇대구지역 특화산업인 기계, 금속, 안경산업과 신 주력산업으로 부각되고 있는 전시컨벤션산업의 경쟁력 강화 방안은?

---특화산업에 다각도 지원

△조=시의 특화산업으로 지정된 안경테·우산·목공예·알루미늄·자동차부품·섬유업에 대해서는 자금융자, 중소기업 창업 및 경쟁력 강화 지원, 단기운전자금 우선 융자알선, 해외시장 개척활동 지원 등 마케팅 기회를 제공하겠다.

관련 기업에 대한 기술과 연구개발 지원을 위해 '기계금속연구센터' 설립 또는 포항·창원 등의 연구센터 활용을 적극 검토하겠다.

전시컨벤션센터는 지역 중소기업의 전시·판매공간 확보를 통한 수출기반 마련, 지역경제 활성화기반 조성, 유통비용 절감 및 유통시장 정보교류의 장인 만큼 더욱 활성화시킬 생각이다.

---북한에 대구전용공단 추진

△이=기계금속산업 발전과 관련, 신소재·신기술 연구개발과 시험평가업무, ISO 9000 인증획득 지원과 함께 '대구국제자동화기기전' 등 국제박람회를 통해 수출증대를 꾀할 것이다. 또 안경테용 신소재개발 지원과 '대구국제광학전'을 개최, 안경산업을 더욱 육성할 생각이다. 북한에 대구 전용공단 조성을 추진하겠다.

전시컨벤션산업은 고부가가치 산업으로 전시회 자체로 얻게되는 수입에다 부스설치 공사와 전시업체 및 바이어 체류에 따른 경제적 효과는 일반 관광객의 3배에 달하는 만큼 주력화할 필요가 있다.

◇대형소매점(할인점)의 지역 점포 확장으로 인해 위축되고 있는 재래시장과 동네상권을 지킬 방안은?

---지역제품 입점 강력유도

△이=대형소매점 출점에 따른 지역 중·소 유통업체 및 재래시장의 매출감소와 자금의 역외유출은 대구경제 악화의 주요 원인이다. 대형소매점 인·허가권을 가진 지자체가 적극적으로 개입, 지역산 제품 입점 비율을 제시하는 등으로 지역제품 취급을 유도하고 이를 이행치 않을 경우 행정력을 발휘, 조정해 나갈 생각이다.

재래시장 재개발을 위해서는 융자이율(6.25%) 인하와 함께 건축법, 도시계획법을 우선해 점포와 주택, 근린시설, 업무시설을 함께 건축할 수 있는 특례조치가 마련돼야 한다.

---재래시장 활성화協 추진

△조=재래시장의 재개발 등 경쟁력강화를 위해서 시장과 공무원, 학계, 시민단체 등으로 가칭 '재래시장 활성화협의회'와 전국협의체를 결성할 필요가 있다. 재래시장 활성화를 위한 상인들의 의지가 충분할 경우에는 재개발을 집중 지원할 것이며, 재개발 때 임시상가 개설과 교통유발부담금 감액 등 가능한 조치를 취할 수 있다.

◇IT, BT 산업 등 첨단산업의 육성책은?

---위천·구지 첨단단지로 조성

△조=21세기형 첨단산업인 IT(정보통신)·BT(생명공학)·NT(나노기술)·ET(환경)·CT(문화)·ST(우주) 등 6T 산업중 IT와 BT, NT의 1차적 육성이 바람직하다.

IT 분야는 '동대구벤처밸리' 등 인프라가 구축돼 충분한 경쟁력이 있고, BT 분야는 지역 4개 의과대학과 1개 한의과대, 그리고 계명대 '전통 미생물자원 개발 및 산업화연구센터'를 활용하면 특화가 가능하다고 본다.

NT 분야는 대구의 경북대와 포항공대 등과 연계, 국가단지로 지정받을 경우 적극 지원할 생각이다. 이들 신산업을 대구의 기간산업으로 육성하기 위해 위천과 구지공단을 특화된 첨단산업단지로 조성하는 것이 필요하다.

---산업구조 편중현상 탈피를

△이=2000년 지역내총생산(GRDP) 규모가 전국 16개 시·도 중 11위 수준인 대구는 산업구조가 섬유와 기계산업에 편중돼 있는데다 영세규모의 하청 중소기업과 소비성 서비스 산업 비중이 높은 편이다. 이같은 산업구조의 편중현상에서 탈피, 다변화를 이뤄내기 위해서는 정보통신, 생명공학, 나노공학, 환경산업, 문화산업 등 5T산업을 적극 유치해야 한다.

이를 위해 벤처기업에 대한 공간확충 지원, 11개 창업보육센터의 업종별 특성화 유도, 경북대·계명대 의과대학에 8천평 규모의 바이오전문 창업보육센터 설립 추진, 첨단벤처기업단지 조성을 추진하겠다.

◇전국 최고 수준인 대구지역의 실업률 해소를 위한 중·장기 대책은?

---인재양성 프로그램 가동

△이=대구 경제구조를 근본적으로 개편, 실업자들이 첨단·정보화되는 산업구조에 적응할 수 있도록 장기적인 인재양성 프로그램을 가동하는 것이 근본적인 실업대책이다. 이를 위해 '대구경제발전전략'을 수립하겠다.

외국 대기업의 투자유치, 적극적인 해외시장 개척, 중소기업의 경쟁력 강화, 유통산업의 육성 등으로 지역의 후진적 경제구조를 개편하면 일자리 7만여개 창출은 가능할 것으로 본다.

---청년실업자 비중 높아

△조=대구는 어떤 곳 보다도 학생인구가 많기 때문에 실업자중 청년실업자가 차지하는 비율이 높은 편이다. 첨단 벤처기업 창업과 고학력 실업자 취업연수, 정보화사업 등 전문분야에 대한 공공근로, 공공투자사업의 조기발주, 취업과 연계한 고용촉진훈련, 취업박람회 등으로 고용을 늘릴 생각이다.

지역 경제활성화 없이는 실업률 해소가 어려우므로 첨단산업 중심으로 산업구조를 개선, 지역경기를 부양하는 데 전력을 쏟을 생각이다.

◇지난해 대대적인 구조조정을 단행한 이후에도 비정상 경매 등 불·탈법적 운영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대구시영 농수산물도매시장의 정상화 방안은?

---운영문제점 면밀히 파악

△조=최근 신문지상을 통해 농수산물도매시장의 문제점을 면밀히 파악하고 있다. 농수산물도매시장은 구조적인 모순점을 안고 있지만 시장 개설자가 대구시장이니 만큼 소비자와 농민들의 이익도모를 위해서 무질서와 불·탈법이 발붙이지 못하도록 행정력을 쏟을 것이다. 문제점을 하나하나 점검한 후 대책을 세우도록 하겠다.

---공무원들 전문성 부족 원인

△이=농산물도매시장의 엽채류 거래질서 붕괴는 대구시 농수산행정의 일관성 상실과 관련 공무원들의 전문성 부족, 무사안일 때문으로 파악된다. 행정력을 동원, 적극적이고 지속적으로 불·탈법행위를 차단해 나갈 것이다. 하루 1회 경매를 유도, 생산자들이 제값받는 풍토를 만들어가도록 하겠다. 불·탈법현장인 양지로를 말끔하게 정리한 전력을 미뤄 짐작해 달라.

황재성기자 jsgold@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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