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달구벌 흔들 16강 코리아

전국민의 눈이 달구벌로 쏠렸다. 4천700만 겨레의 붉은 물결 행렬이 대구월드컵경기장으로 모아졌다. 대구시내 곳곳에는 월드컵 16강 진출을 바라는 붉은 물결이 출렁이며 흥분과 기대로 가득찼고 길거리 응원장은 긴장감마저 감돌았다.

대구시가 10일 한-미전 월드컵 경기 생중계를 위해 야외전광판 등을 설치한 국채보상기념공원, 두류공원, 대구전시컨벤션센터, 시민운동장 야구장 등에는 미처 입장권을 구하지 못한 시민들과 붉은 악마 응원단들로 새벽부터 장사진을 이루는 등 시가지 전역이 축제 분위기에 휩싸였다. 차량 자율2부제도 시민들이 적극 동참하고 나서 항상 붐비던 출근시간대 도로가 한산하기도 했다.

또 월드컵조직위가 관전장애석 및 해외에서 판매되지 않은 입장권 7천28매를 대구월드컵경기장 현장매표소에서 오전 6시부터 판매하자 지난 8일밤부터 텐트를 치고 기다린 축구팬 3천500여명이 표를 구입하느라 한바탕 소동을 빚었다.

서울, 부산, 대전 등 전국의 붉은 악마, 한민족 응원단 5천여명도 9일 오후부터 10일 오전에 걸쳐 대구에 속속 도착했다. 전국에서 모여든 붉은 악마 3천여명은 낮 12시 월드컵 경기장 인근 대구 자연과학고에 집결, 출정식을 갖고 북소리에 맞춰 '대-한-민-국' '오-필승코리아' 등을 연호하며 경기장까지 필승기원 거리행진을 펼쳤다.

직장인과 학생들도 이날만큼은 일과 학업을 밀쳐놓고 한국의 16강진출 응원에 나섰다. 대구시내 초.중.고 256개 학교는 단축수업 또는 휴교를 했고 정상수업을 하는 일부 학교도 경기시간엔 수업을 중단했다.이날 성서, 달성공단 입주업체 60~70%가 휴무 또는 오후 조업을 하지 않았다.

또 도심의 업소들도 16강 기원 현수막을 내걸고 가격을 대폭 할인하거나 한국팀 1골당 맥주 무료제공, 8강진출시 전메뉴 무료제공 등의행사를 실시키로 하는 등 축제분위기 조성에 동참하고 있다.한편 대구시 수성구 들안길 음식점 118곳 가운데 40여곳은 16강이 결정되는 날과 다음날 등 이틀간 저녁시간대에 소주와 음료수를 무료제공키로 했다.

이호준기자 hoper@imaeil.com

정욱진기자 penchok@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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