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韓-美전 이모저모

○…"한.미전 입장권을 사려고 이틀밤을 꼬박 새웠습니다. 한국팀이 16강에 진출하는 기쁨을 현장에서 생생하게 지켜보고 싶어요".10일 한국 대 미국전 입장권 판매장소인 대구월드컵경기장 매표소 앞에는 전국에서 3천500여명의 시민들이 몰려 입장권 사기 쟁탈전을 벌였다.

월드컵경기장은 남아공-슬로베니아전이 끝난 8일 오후부터 수백명의 열성 축구팬이 몰려 장사진을 이뤘다. 경기장 진입로에는 텐트 및 천막 50여개가 진을 쳤고 경기장 부근 도로 양쪽에는 2백여대의 자동차들이 늘어서 주차장을 방불케 했다.

입장권 판매 1시간 전인 이날 새벽 5시부터는 이틀밤을 뜬 눈으로 지새운 시민들이 경기장에 먼저 도착한 순으로 줄을 서기시작했고 오전 6시 입장권 판매시간이 가까워 올수록 흥분된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토요일 오후 5시에 도착, 이날 가장 일찍 입장권을 구입한 박현지(25.여.부산시 금정구 장전동)씨는 "꿈만 같다. 말로 표현할 수 없을 만큼기쁘다"며 "한국팀 승리를 온몸으로 응원하겠다"고 말했다.

박씨에 이어 입장권을 구입한 시민들도 환호성을 지르며 좋아했고 일부는 승용차에 올라타고 창 밖으로 입장권을 흔들며 경기장 주변을 카퍼레이드하기도 했다. 서로 얼싸안고 '대~한민국', '오~필승 코리아' 등을 외치며 입장권 구입 기쁨을 함께 나누는 시민들도 눈에 띄었다.

월드컵한국조직위원회(KOWOC)가 이날 판매에 들어간 입장권은 모두 7천28장. 조직위는 9일 FIFA로부터 해외 미판매분으로 넘겨받은일반석 3600여장과 시야장애석 3400여장 등을 1인당 2장 이내에서 판매했다.

이상준기자 all4you@imaeil.com

○…'잔디 길이는 맨땅 수준' '잔디 표면은 약간의 비가 내린 상태'

한국과 미국의 결전을 앞두고 대구월드컵경기장 관리사무소는 그라운드 상태가 대표팀의 선전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고 9일 밤부터 10일 오전까지 치밀하게 그라운드를 정비했다.

잔디는 FIFA 규정(25㎜ 이하)에 맞춰 최대한 짧게 깎았다. 지난 4월 코스타리카와의 평가전 때 22㎜보다 1㎜ 더 짧게 했다.잔디에는 9일 밤과 10일 새벽 2차례 각각 3시간에 걸쳐 충분히 물을 줬다.

이는 5mm의 비가 내린 정도로 경기가 시작되는 시간에는 표면이 말라 있겠지만 땅속에 수분이 남아 있어 스펀지(밟으면 밴 물이 올라 옴) 효과가 나타난다.대구월드컵경기장 관리사무소 관계자는 "지난 4일 폴란드전이 열린 부산 아시아드주경기장의 사례를 참조, 대표팀이 잘 뛸수 있도록 배려했다"고 말했다.

월드컵 특별취재반

○…'폴란드전 승리 열기를 미국 제압의 불씨로'

지난 4일 부산 월드컵경기장에서 한국대표팀의 대폴란드전 첫승의 환희와 열기를 10일 대구에서 열리는 대 미국전까지 이어가기 위한 '월드컵 빅토리 카퍼레이드'행사가 이날 오전 부산아시아드주경기장에서 열렸다.

오거돈(吳巨敦) 부산시장 권한대행을 비롯한 부산지역 각계 인사와 한국대표팀응원단인 '붉은 악마' 회원 등 7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이날 행사에서는 대구에서 열리는 대 미국전에서 반드시 승리, 국민의 염원인 월드컵 16강 진출이 이뤄지기를 기원했다.

이날 행사에서 미국전 승리의 염원을 담은 대형태극기와 폴란드전에서 황선홍선수가 골인시킨 피버노바 축구공, 붉은 악마 T셔츠를 시민대표와 부산시축구협회장, 붉은악마 부산회장 등에 의해 오 부산시장 권한대행에게 전달됐다.

붉은 악마대표는 대구 미국전에서 한국팀이 필승을 거둘 수 있도록 총력 응원전을 펼치자는 결의문을 채택했고 응원단장 주도하에 부산시민의 응원 열기를 모으는 응원전을 펼쳤으며 참석자 대부분이 대형버스 17대에 분승, 대구로 향했다.

대구에 도착한 오 권한대행은 대구월드컵경기장 앞 광장에서 부산시민의 열기와 염원을 담은 태극기와 피버노바 축구공, 붉은 T셔츠를 대구시장에게 전달하는 등 '부산의 열기 전달식'을 갖고 경기장에 입장, 힘찬 응원전을 펼치게 된다.

○…10일 한-미전에는 전두환 전대통령과 정몽준 월드컵조직위원장, 최성홍 외교통상.이근식 행자.김동신 국방.남궁진 문화관광부장관, 김호식국무조정실장, 신중식 국정홍보처장이 경기를 관람했다.

또 임내규 산자.김태현 정통. 추병직 건교차관과 이재달 보훈처장, 이석영 중소기업청장도 참석했다. 청와대에서는 김진표 정책기획.임성준 외교안보.조영달 교육문화수석이 경기장을 찾았다.

군에선 이남신 합참의장.젠 레이포트 한미연합사령관.홍순호 2군사령관이, 재계에선 손병두 전경련상근부회장, 김재철 무역협회장, 진대제 삼성전자사장이경기를 관전했다.

이홍구 전 총리, 최광수.한승주 전장관과 김한길.최명길씨 부부, 탤런트 강수연, 가수 김흥국씨도 눈에 띄었다.이밖에 이회창 한나라당 대선후보 및 김종필 자민련총재 등 정치인들과 주한미국대사 및 하와이주지사, 워싱턴주 경제개발부장관, 알래스카주 경제개발부장관 등도 보였다.

이상준기자 all4you@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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