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아프간 새 과도정부 구성 진통

향후 18개월간 아프가니스탄을 이끌 새 과도정부를 구성하기 위해 소집된 아프간 종족대표자회의(로야 지르가)가 모하메드 자히르 샤 전 국왕의 역할에 대한 이견으로 개막시간이 늦춰지는 등 시작도 되기전에 진통을 겪고있다.

직-간접 선거를 통해 뽑힌 총 1천551명의 종족 대표들이 참석하는 이번 회의는 당초 10일 오전 10시(한국시간 오후 2시30분)에 개막될 예정이었으나 개막시간이 막판에 오후 3시로 늦춰졌다.

수도 카불의 대형천막에서 개막돼 16일까지 계속되는 이번 회의에서는 총선을 통해 정식 정부가 구성될 때까지 아프간을 이끌어갈 새 과도정부의 수반과 내각을 선출하고 헌법제정을 통해 입법·사법부를 포함한 국가 주요체계를 결정할 예정이다.

아프간 외교 소식통들은 하미드 카르자이 과도정부 수반이 전날 밤 늦게까지 자히르 샤 전 국왕과 만나 그의 배제를 주장하고 있는 북부동맹측의 요구를 반영하기 위한 막판 절충을 시도한 것으로 전했다.

익명을 요구한 외교관들은 과도정부를 주도하고 있는 북부동맹 지도자들이 자히르 샤 전 국왕을 로야 지르가를 통해 구성될 새 과도정부에서 완전 배제하길 바라고 있다고 밝혔다.

현 과도정부에서 내무와 외무, 국방장관 등 요직을 차지하고 있는 북부동맹 지도자들은 지난 4월 29년간의 망명생활을 청산하고 귀국한 자히르 샤 전 국왕의 참여를 공공연하게 거부해 왔다.

자히르 샤 전국왕은 그간 아프간의 군주제 복원에 관심이 없다고 공언해 왔으나 국민을 위해 봉사할 준비가 돼 있다며 새 과도정부에서의 역할을 희망해 왔다.

아프간 과도정부의 실력자인 모하메드 파힘 국방장관은 앞서 지난 8일 자히르 샤 전 국왕이 원로 정치인으로서 카르자이 수반이 아프간 지도자로 남는데 대해 지지를 했다고 주장한 바 있다.

아프간내에는 자히르 샤 전 국왕을 국가수반으로 추대하고 카르자이에 반대하는 로비를 벌여온 세력들이 있으며, 일부 세력은 자히르 샤가 국가수반 역할을 하고 카르자이는 총리를 맡아야 한다고 주장하는 등 권력구성과 관련해 다양한 의견이 제시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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