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가톨릭교회가 올해 아동 성추행 파문과 관련해 218명의 성직을 박탈했으나 성추행 사실이 밝혀진 성직자 중 최소한 38명은 여전히 성직을 유지하고 있다고 워싱턴포스트가 9일 보도했다.
신문은 또 미국 전국의 가톨릭교구를 조사결과 1960년대 초 이후 경미한 성추행을 포함해 성추문으로 고발될 성직자는 최소한 850명에 이른다고 전했다.
신문은 이 수치는 이미 공개된 것보다 훨씬 많은 것으로 현재 미국 가톨릭교회를 뒤흔들고 있는 성추문 사건의 규모를 반증하는 것이며 성추행 문제에 대한 교회의 통계에 신뢰성이 부족하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보도는 이번 주 300여 명의 미국 주교들이 성추문 관련 성직자 문제를 논의하고 이들의 처리방침을 표결로 결정하게 될 텍사스주 댈러스 주교회의를 앞두고 나온 것이어서 주목된다.
워싱턴포스트는 이에 앞서 미국 내 178개 주요 가톨릭교구와 일일이 접촉해 조사를 벌였으며 이중 96개 교구가 응답을 했고 82개 교구는 조사에 응하지 않았다.그러나 응답을 한 교구들도 재정적 타협에 대한 정보는 밝히지 않았다.
성직자 성추행 피해자 모임의 한 관계자는 "성직이 박탈된 사제들의 숫자나 성직자를 상대로 제기된 민·형사상 소송 건수같은 기본 자료조차 밝히지 않는 것은 말도 안된다"며 교회측을 비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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