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이 온 국민이 승리를 염원했던 미국과의 '달구벌 대첩에서 승부를 가리지 못해 16강 진출여부를 오는 14일 포루투갈전에서 결정짓게 됐다.
한국은 10일 대구월드컵경기장에서 벌어진 2002한일월드컵축구대회 조별리그 D조 2차전에서 선제골을 허용한 뒤 힘겨운 추격전을 펼친 끝에 안정환의 값진 동점골에 힘입어 1대1 무승부를 기록했다.
이로써 한국은 1승1무(승점 4)로 미국과 같아졌지만 골득실에서 앞서 여전히 조선두를 유지했다.한국은 오는 14일 포르투갈과 조별리그 최종전을 벌인다. 수 차례 결정적인 골찬스를 전방 공격수들이 골로 결정짓지 못해 가까스로 무승부를 기록하는 안타까운 한 판이었다.
한국은 경기시작 50초만에 페널티지역 왼쪽에서 미국에 프리킥을 허용, 불안했으나 클로디오 레이나가 찬 프리킥이 수비벽에맞고 나와 안도의 한 숨을 쉬었다.
첫 기회가 찾아온 것은 전반 6분.박지성이 미드필드 오른쪽에서 중앙으로 전진 패스하자 이를 받은 황선홍이 수비를 넘겨 설기현에게 로빙패스했고 설기현이 골지역 왼쪽에서 발리 슛을 날렸으나 골문을 빗겨갔다.
9분에는 수비가 걷어낸 볼을 김남일이 약 35m 지점에서 허를 찌르는 중거리 슛을 날렸으나 골라인을 통과하기 직전 브래드 프리덜의 손에 걸렸다.집중적인 공세에도 불구하고 골이 터지지 않아 불길한 기운을 직감하는 순간 결국 미국에 선제골을 허용했다.
존 오브라이언이 미드필드 중앙을 파고들다 문전으로 찔러주었고 한국 수비진의 오프사이드 벽을 허물며 쇄도한 클린트 매시스가 지체없이 왼발 슛, 골을 성공시켰다.왼쪽 윙백 이을용이 약간 뒤로 처져있어 오프사이드 벽이 허물어져 안타까운 장면이었다.
황선홍이 문전 공중볼 다툼중 상대 수비와 충돌, 오른쪽 눈두덩이 찢어져 '붕대투혼'을 발휘하면서까지 만회골을 노리던 한국은 전반 40분 페널티지역 안에서 상대수비수 제프 어구스가 황선홍을 잡아채 넘어뜨려 페널티킥을 얻었다.
전반을 1대1로 비기며 후반전을 기약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였지만 '행운의 여신'은 한국을 외면했다.이천수가 페널티킥을 차려는 듯 페널티 마크에 공을 내려놓았으나 키커로 나선것은 이을용이었고 이을용이 왼발로 찬 킥은 정확히방향을 읽고 몸을 날린 미국 골키퍼 프리덜의 손에 막혔다.
한국은 후반 시작하자마자 맞은 결정적 골찬스를 설기현의 어설픈 슈팅으로 무산시켰다. 후반 4분 미국 골지역 오른쪽에서 골키퍼와1대1로 맞선 설기현이 너무 정직하게 오른발 슛, 골키퍼 손에 걸렸다.
히딩크 감독은 후반 중반 황선홍 대신 안정환, 유상철 대신 최용수를 투입해 동점 및 나아가 역전까지 노리는 의지를 보였고 결국 안정환 '카드'는 후반 33분 귀중한 열매를 맺었다.
미드필드 왼쪽에서 얻은 프리킥을 이을용이 골문을 향해 띄웠고 수비와 함께 몸싸움을 벌이며 솟구쳐 오른 안정환이 절묘한 백헤딩으로 그물을 갈랐다.78분동안 조마조마하게 '태극전사'의 골을 고대해 온 6만여 관중은 일제히 자리를 박차고 일어나 환호했다.
한국은 동점골을 기화로 더욱 거세게 미국을 밀어붙였고 경기종료 직전 이을용이 상대 골지역까지 돌파에 성공한 뒤 무방비의 최용수에게 찔러주었으나 이를 실축, 거의 다쥐었던 승리를 놓치고 말았다.
월드컵 특별취재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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