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전 입장권을 사려고 이틀밤을 꼬박 새웠습니다. 한국팀이 16강에 진출하는 기쁨을 현장에서 생생하게 지켜보고 싶어요".
10일 한국 대 미국전 입장권 판매장소인 대구월드컵경기장 매표소 앞에는 전국에서 3천500여명의 시민들이 몰려 입장권 사기 쟁탈전을 벌였다.
월드컵경기장은 남아공-슬로베니아전이 끝난 8일 오후부터 수백여명의 열성 축구팬이 몰려 장사진을 이뤘다.경기장 진입로에는 텐트 및 천막 50여개 진을 쳤고 경기장 부근 도로 양쪽에는 2백여대의 자동차들이 늘어서 주차장을 방불케 했다.
입장권 판매 1시간 전인 이날 새벽 5시부터는 이틀밤을 뜬 눈으로 지새운 시민들이 경기장에 먼저 도착한 순으로 줄을서기 시작했고 오전 6시 입장권 판매시간이 가까워 올수록 흥분된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토요일 오후 5시에 도착, 이날 가장 일찍 입장권을 구입한 박현지(25.여.부산시 금정구 장전동)씨는 "꿈만 같다. 말로 표현할 수 없을 만큼 기쁘다"며 "한국팀 승리를 목이 터져라 응원하겠다"고 말했다.
박씨에 이어 속속 입장권을 구입한 시민들도 환호성을 지르며 좋아했고 일부는 승용차에 올라타고 창 밖으로 입장권을 흔들며경기장 주변을 카퍼레이드했다. 서로 얼싸안고 '대~한민국', '오~필승 코리아' 등을 외치며 입장권 구입 기쁨을 함께 나누는 시민들도 눈에 띄였다.
하지만 20분전에 도착했다는 이하석(27. 서울시 양천구목동)씨 등은 "표를 판매한다는 얘기를 듣고 무작정 내려왔지만 살 수 있을 지모르겠다"며 불안한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월드컵한국조직위원회(KOWOC)가 이날 판매에 들어간 입장권은 모두 7천28장. 조직위는 9일 국제축구연맹(FIFA)으로부터 해외 미판매분으로넘겨받은 일반석 3600여장과 시야장애석 3400여장 등을 1인당 2장 이내에서 판매하기로 했다.
일반석은 1등석 19만2000원, 2등석 12만8000원, 3등석 7만6800원이며, 시야 장애석은 1등석 10만원, 2등석 8만원, 3등석 5만원이다.
이상준기자 all4you@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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